트럼프, 3일 이란과 협상 예정…호르무즈 재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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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이 3일 월요일 오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협상 형태로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 내일 오후에 시작되며 잘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재차 철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란의 핵 위협을 “종식”시키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합의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으며, 협상이 내일에야 시작된다고 말해 실제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재자들은 수 주 전부터 이 같은 합의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대규모 공습 계획을 철회하며 이란 외에 어느 국가들이 자제를 요청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지목했다. 이는 앞서 UAE가 오히려 이란에 대한 확전을 원했다고 보도한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와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동맹국들이 이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그렇게 요청한 이유는 합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에 대한 합의가 있고, 그다음 이란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토요일에는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모두 다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핵 문제가 이번 1차 합의가 아닌 후속 합의에서 다뤄질 것이며, 첫 합의는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대체로 복원하는 수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해당 양해각서는 양측에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를 위해 60일의 기한을 부여했으나, 현재 남은 기한은 30일이 채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미군이 실행할 계획이 마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걸프 지역 정상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란 관리들의 요청을 받은 뒤 이 계획을 철회하고 외교에 더 많은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이렇게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을 원하느냐’고 물었다”며 “그들은 공격보다는 합의를 훨씬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런 공격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토요일 통화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중동 동맹국들이 합의의 “윤곽”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다”며 미군이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위협적인 경고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온 또 한 번의 입장 번복이었다.

이란은 자국의 승인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해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전 상태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국영TV와의 통화에서 이란이 해협 건너편의 오만과 통행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해협 재개방에 대한 논의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여러 차례 이란에 대한 공습 중단을 발표했으나, 그때마다 상황이 다시 악화하며 전투가 재개돼 왔다.

이란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이란이 “놀라지도, 수동적이지도 않다”며 미국의 실질적 위협에 계속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가 강경한 전쟁 전략을 두고는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신정 체제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모든 협상에 반대하는 세력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세력 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중재에 관여한 한 지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발표한 제안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그리고 그동안 진전을 가로막아온 여러 쟁점의 지속적 논의를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해당 제안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함께,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민병대의 걸프 아랍국 및 요르단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역내 전역의 공격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잠정 휴전 합의에 명시된 대로 테헤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그는 아직 합의가 타결되지는 않았으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는 이란에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도록 의무화했을 뿐, 이후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 속에 결국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이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테헤란 측은 해당 합의가 자국이 핵심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항로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확전에 나설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통화 내용을 전해 들은 한 인사는 이 통화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왕세자는 만약 이란이 미국의 새로운 공습에 대응해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을 겨냥할 경우, 확전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표에 앞서 이뤄졌으며,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상대로 어떤 새로운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페르시아만의 주요 에너지 강국들은 이란의 추가 공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쿠웨이트는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민병대의 공격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대화가 이란에 대한 공습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그들에게 재앙이 됐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사우디아라비아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도 이번 공습 계획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공습 개시 약 24시간을 앞두고 계획이 철회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이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린 뒤에야 공습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공습 계획 수립은 지난 수요일, 즉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습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채널12에 “이스라엘도 이 계획에 참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경제 및 정권 관련 목표물에 상당한 타격을 주지 못한다면 실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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