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이란 압박 창의적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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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폭격기에 연료공급하는 훈련을 하는 공중급유기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이란 전략 재검토 과정에서 군 분석가들에게 이란을 압박할 “창의적이고 비관습적인” 방안을 요청했다고 미국 CNN이 3일 보도했다.

CENTCOM 정보 부서의 한 장교는 지난 수요일 다수의 군 분석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란을 압박하고 응징할 새로운 창의적이고 비관습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두 번째 소식통은 한 고위 미군 장교가 지난주 이 같은 요청을 돌렸다고 전했으며, 군 관계자들은 이런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이메일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CENTCOM이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며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모시 호킨스 CENTCOM 대변인은 성명에서 “CENTCOM은 혁신적으로 사고하고 일해온 오랜 전통이 있다”며 “브래드 쿠퍼 제독은 특히 계급에 관계없이 팀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해 최고 수준의 작전 성과를 이루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 가지 어려운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공습 확대, 지상에서의 더 위험한 작전 투입, 또는 당초 전쟁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합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메일이 발송된 이후 이란에 대한 재공습을 위협했다가 주말 사이 계획된 공격을 철회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한 역내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락해 긴장 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을 두고 이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외교적 움직임은 수 주간 이어진 미국의 공습 이후 나왔다. 해당 공습은 이란의 상선 위협 능력을 약화시키고 테헤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이 같은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고 CNN이 앞서 보도했다.

검토 중인 방안 가운데 하나는 공습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CENTCOM은 이란의 남은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1~2주간 강도 높은 폭격을 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국의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른 관리들은 교량·해수담수화 시설 등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이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인 의장은 공습만으로는 행정부가 내건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의회에 출석해 “공군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한계는 이란에 남아 있는 핵 시설에도 적용된다. 군사 계획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핵물질이나 관련 장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픽액스산 등 시설에 대한 공습 준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지하 깊숙이 자리한 이 시설들은 미국의 재래식 폭탄과 미사일로는 파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는 미군이 이란 영토에 진입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는 군사·정치적 위험이 훨씬 큰 선택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략적 요충지인 카르그섬 점령이나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제거 작전 등 지상 작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이런 조치는 미국인을 장기화된 해외 전쟁에 파병하지 않겠다는 그의 2024년 대선 공약과 배치된다.

지상 작전은 미군 인력을 추가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이번 분쟁으로 미군 18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보다 제한적인 방안으로는 ‘불꽃놀이’에 비유되는 형태의 공격이 논의되고 있다고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작전은 과거 공격 대상이었던 시설이나 유사한 장소를 겨냥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지는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징적인 군사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주장을 반드시 해소하지는 못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 소식통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원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특히 관습적인 선택지가 바닥나고 있을 때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선택지는 현재와 같은 제한적 공습과 이란의 보복, 그리고 협상을 병행하는 방식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 방식은 지상 침공에 따른 즉각적 위험은 피할 수 있지만 미군과 상선에 대한 위협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각료회의에서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기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고, 어느 시점에는 그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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