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이스라엘-레바논 합의 서명 직후 베이루트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28일 미국이 중재한 이번 합의가 굴욕적인 양보이며 레바논의 주권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폭동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스라엘군(IDF)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목표로 한 합의를 27일 체결한 직후 시작됐다. 레바논 현지 매체와 현장 영상에 따르면, 헤즈볼라와 이란 국기를 단 오토바이 행렬로 시작된 시위가 이후 타이어 방화와 도로 봉쇄로 번졌으며, 베이루트 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도 막혔다.
카셈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우리는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전장을 떠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들랄라 의원은 레바논 당국이 합의를 이행하려면 “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카셈이 지난 5월에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의 협박이다. 파들랄라 의원은 헤즈볼라-연계 매체 알마야딘을 통해 당국이 합의 이행에 나설 경우 헤즈볼라가 맞서 싸울 것이며 무기도 더욱 굳게 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국가 행위자의 무기 소지를 금지한 레바논의 올해 3월 제정 법률에 근거한다.
한편 이번 합의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국가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헤즈볼라는 합의가 “무효”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양해각서(MOU)에 레바논을 포함시키려 했다는 사실도 이란의 레바논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알마 연구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 창설자인 사리트 제하비 예비역 중령은 이스라엘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헤즈볼라와 그 지지 세력이 여전히 레바논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