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곡갱이산 활동 포착에 강한 타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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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터 헤그세스 미국방장관 (사진=미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텍사스주 유세에서 이란 지하 핵시설 픽액스 마운틴 인근에서 포착된 동향을 거론하며, 이란이 핵 활동에 나설 경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곡갱이산(픽액스 마운틴)은 이란 중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 화강암 산 지하 깊숙이 건설된 요새화 시설로, 원심분리기 조립과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용도로 의심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곡갱이산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란에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매우 강하게 타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전쟁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며 “51년 동안 사람들이,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이 이란을 설득하려 해왔지만 이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들이 이해하는 건 단 한 가지뿐이며 지금 그것을 실컷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곡갱이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그는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곡갱이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조만간 그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따 바꿔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즉시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뭔가는 얻어야 하지 않겠나. 트럼프 해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란 지도부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들이 그리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란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쳐 미국에 온건한 정부가 들어서도록 함으로써 핵무기 보유를 눈감아주게 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선거를 겨냥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분쟁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으며 2029년 1월 임기 종료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비공개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고위 참모진은 이란이 미국의 봉쇄와 군사작전에도 저항을 이어갈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전망과는 온도차가 있는 대목이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정부의 대이란 전략을 옹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을 파괴했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봉쇄와 강도 높은 제재로 이란의 형편없는 경제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언제 할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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