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도하 간접 협상 마무리…트럼프 “비핵화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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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에서 발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미국과 이란이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기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동결 자금 해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미·이란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며 협상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으며,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의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번 간접 협상은 30일 밤 시작돼 1일까지 이어졌다고 이란 관리가 밝혔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특사는 도하에 있었으나 기술 회의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두 특사는 카타르 총리와 별도로 만나 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협상 결과를 놓고 미·이란은 즉각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이란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 이란통신(IRNA)을 통해 양해각서(MOU) 위반 사항을 보고·기록하는 소통 채널이 이튿날까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또 이란의 필요에 따라 물자 구매를 허용하기 위해 동결 자금 일부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날 도하 기술 협상에서 카타르에 보관된 이란 동결 자금 60억 달러(약 8조1600억원) 중 1차분 30억 달러(약 4조800억원)를 해제하는 방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이 중 일부는 미국 시장에서 조달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측 관리들은 같은 매체에 동결 자금 해제와 관련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즉각 부인했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문제에서도 양측의 간격은 뚜렷하다. 미국 협상단은 도하 간접 기술 협상에서 이란 측에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리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란이 합의에 따라 제재가 해제된 후 석유를 개발·판매해 얻을 수 있는 수입이 통행료보다 100배 더 가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이란이 더 큰 그림을 보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1주일간 상황을 조용히 유지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관리는 이어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는 생산적인 환경에서 MOU의 모든 측면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쏠 때마다 우리가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 두 명의 고위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란이 필요하다면 무력을 통해서라도 해협에 대한 국제적 통제권 인정과 통행료 부과 권한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달 초 미국과 맺은 잠정 합의에 따라 60일간 통행료 없이 선박 통항을 허용하고 있으나, 합의문 문구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항로를 이란이 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며, 미국과의 새로운 전면전으로 이어지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 해군 항공기지를 방문해 병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한다면, 이란이 이웃 국가를 위협하거나 테러를 지원하려 한다면 우리에게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우리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은 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란 전쟁에서 목표도 불분명한 채 폭격을 계속하자고 했던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MOU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네타냐후 총리도 합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MOU 제1조는 미국·이란 “및 그 동맹 세력”이 전쟁을 영구 종료하고 재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스라엘을 사실상 구속한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와 정권 붕괴를 위한 조건 조성 등 전쟁의 핵심 목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합의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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