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전면전 복귀를 검토했지만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8월 18일로 예정된 60일 협상 시한을 넘겨도 문제가 없다고 보좌진에게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과 미국이 협상에서 빠져나와 이란에 공습을 재개해야 하는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잠재적으로 “작업 마무리”라고 표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합의 위반에 대응한 간헐적 공습을 넘어서는 군사 행동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경우 궁극적인 외교 해법과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폐기 가능성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면전 복귀 논의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교착에 좌절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를 통해 설치하기로 한 군사 충돌 방지 채널이 이미 양측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채널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대표가 참여한다. 미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미·이란 협상은 최근 간극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특사가 30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카타르 중재단과 대이란 협상을 논의했으나, 카타르와 이란은 미·이란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한 발언과 상반된다.
이란 측 수석협상대표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30일 이란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하지만 전쟁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대화를 추구하지만 대화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전쟁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석유 수출 현황도 공개했다. 그는 “봉쇄가 해제된 날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원유 40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했다”며 “봉쇄 기간 50~60일 동안은 단 한 배럴도 수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호르무즈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해협의 통행은 이란이 결정한 규정에 따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3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문제를 거론하며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걷는 방식으로 협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6월 17일 잠정 합의의 핵심 골격을 둘러싸고 더욱 뚜렷하다. 잠정 합의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대신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는 구도와, 60일간의 협상을 통한 최종 합의 도출을 규정하고 있다. 이란 관리들은 미국의 동맹국인 오만과 함께 해협 통행을 관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60일 협상 기간이 만료되는 8월 중순에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양해각서(MOU)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네타냐후 총리도 합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MOU 제1조는 미국·이란 “및 그 동맹 세력”이 전쟁을 영구 종료하고 재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와 정권 붕괴를 위한 조건 조성 등 전쟁의 핵심 목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합의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