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정밀유도폭탄인 JDAM(합동정밀직격탄)을 2년 안에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JDAM은 재래식 ‘둔감폭탄’을 정밀유도무기로 전환하는 유도키트로,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정밀 타격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방산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더 큰 흐름의 일환이다.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시와 야코브 투르켈 전 대법관이 이끈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은 2024년 말부터 자체 폭탄 생산을 늘려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위기 상황에서 수십 년간 이런 무기를 미국에 크게 의존해왔다.
2024년 5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일부 폭탄에 대한 부분적 무기 금수 조치를 내렸다. 당초에는 이스라엘이 유도장치 없는 ‘둔감폭탄’ 생산에서만 독립성을 갖추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의 무기 생산 독립을 위한 과정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 흐름은 2025년부터 2026년 사이 크게 가속화됐고, 결국 JDAM을 비롯한 정밀유도폭탄 생산으로 초점이 옮겨갔다. 이스라엘은 이미 둔감폭탄을 정밀무기로 바꾸는 자체 키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독립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생산 물량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025년 1월 7일 엘빗시스템스와 약 10억 셰켈(약 39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 2건을 체결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자립도와 작전 대응력을 탄력·원자재 양면에서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의 일환이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항공기 1000대와 선박 약 150척을 통해 12만톤 넘는 군사 장비·탄약·무기체계·방호장비가 이스라엘로 반입됐다고 밝혔으며, 이 물량 대부분은 미국에서 온 것이었다.
이스라엘군 참모차장을 지낸 아미르 바람 국방부 사무총장은 2025년 3월 취임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국방부가 이스라엘군의 전투 수행과 승리에 필요한 무기·장비·기술 조달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착한 1000번째 항공기가 이스라엘을 위한 전략적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람 사무총장은 방산 생산 기반을 강화해 제조 독립을 확보하는 동시에, 평시와 비상시 모두 공수 작전을 유지하고 이스라엘군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정치적·국방 관계를 강화하는 두 가지 병행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올해 1월 엘빗시스템스가 제조하는 항공 탄약에 대해 약 5억7000만 셰켈(약 2200억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람 사무총장은 당시 이 항공 탄약 계약이 공중·지상 등 여러 영역에서 추진 중인 일련의 다년 전력증강 협정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향후 수년간 재고 보충과 조달이 가능해지고 방산 기반 확충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험난한 안보 10년에 대비한 이스라엘군의 준비태세를 높이고 방산 수출 증가를 뒷받침하며, 이스라엘 방위산업과 경제 전반의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진 지난 3월에는 탄약 생산이 한층 늘었다. 바람 사무총장은 당시 국방부의 핵심 초점이 공중 탄약이라며, 수개월에 걸친 사전 준비와 조기 대응태세 덕분에 이스라엘군이 이란과 레바논에서 사실상 제약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소진된 모든 탄약을 재보충해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작전 전 이스라엘 내 생산라인을 확대·가속화하기로 한 결정 덕분에 생산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람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과 국방부, 방위산업체 간의 독특한 통합 체계 덕분에 작전상 필요와 실전 교훈이 실시간으로 무기 개선·업그레이드에 반영되는 빠른 피드백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언제 투입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무기 독립을 위한 지속적인 재원 마련은 시기별로 어떤 무기에 집중할지 조정할 여지를 남긴다. 관건은 이스라엘이 자국산 탄약 생산 급증에 필요한 재원을 어디서 확보했느냐는 점이다.
예루살렘포스트 취재 결과 국방부는 한때 탄약 생산 증대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했고, 애로우3 요격미사일 생산 확대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무부와의 예산 갈등까지 겹치며 자금 지원이 부족하거나 지연되는 문제가 더해졌다.
국방부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유일한 방법은 독일에 대한 애로우 미사일 판매를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 판매로 유입된 수십억 달러 덕분에 국방부는 애로우 생산을 늘릴 재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 덕분에 자국산 탄약 개발이 늘었을 뿐 아니라 애로우 요격미사일 생산량도 2배에서 4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스라엘 일부 매체는 전쟁 기간 이스라엘이 남은 요격미사일 물량을 신중히 관리하던 상황에서 애로우 요격미사일을 독일에 보낸 것을 두고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예루살렘포스트 취재 결과 독일로 넘어간 애로우 요격미사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결국 이번 거래로 이스라엘이 원래라면 보유하지 못했을 요격미사일 수십 발 이상을 확보한 셈이라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