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건설주택부가 19일 예루살렘 동쪽 이른바 ‘E1 지구’에 주택 7개 단지, 1234채를 짓기 위한 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E1 지구는 유대인 정착촌 확장론자들이 서안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기 위해 오랫동안 개발을 추진해온 곳이다.
이번 공고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10월 19일까지 응찰할 수 있다. 응찰 마감일은 10월 27일로 예정된 총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착촌 확장이 강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진 주택은 지난해 8월 최종 승인된 E1 지구 주택 약 3400채 가운데 일부다. 당시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 확장 계획이 서안지구를 분단시켜 “사실상 2국가 해법이라는 망상을 지워버린다”며 반겼다.
E1 지구는 예루살렘과 인근 정착촌 마알레아두밈을 잇는 지역이다. 이곳에 새 정착촌이 들어서면 베들레헴과 동예루살렘, 라말라 등 팔레스타인 주요 거점을 연속된 영토로 잇겠다는 구상, 즉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져 온 구상이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나우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정부가 정착촌 강경파의 병합 구상을 실현하고, 차기 정부의 손발을 묶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다른 시민단체들과 함께 E1 확장 계획에 반대해 이스라엘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피스나우는 이 계획이 실행되면 ‘칸 알아마르’ 마을을 포함한 베두인 공동체 수십 곳이 고립돼 결국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피스나우는 이번 입찰이 국가의 명시적 약속을 어기고 공고됐다고도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한 측에 앞으로 2~3개월간 E1 관련 입찰 계획이 없으며, 변동이 생기면 사전에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스나우는 “불과 한 달 만에 사전 통보도 없이 입찰이 공고됐다”고 지적했다.
E1 정착촌 건설 계획은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 속에 오랫동안 동결돼 왔다. 과거 미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사실상 비어 있는 이 지역에 새 정착촌이 들어설 경우, 연속된 영토를 갖춘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