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30일 이라크 내 남아 있던 기지에서 모두 철수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가 보도했다. 미군이 빠지면서 생길 안보 공백을 틈타 친이란 민병대가 세력을 키우고, 이슬람국가(IS)가 재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철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합의한 사안이다. 당시 양국은 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에 주둔해온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군사 임무를 단계적으로 끝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를 그대로 이행한 것이다.
철수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란은 그동안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라크 현지 분석가와 안보 당국자들은 이라크 보안군의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이 수년간 훈련과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독자적으로 안보 붕괴나 IS 재부상을 막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군이 제공해온 정보·감시·정찰(ISR) 지원이 끊기는 점을 가장 큰 공백으로 꼽았다.
반면 이란과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미군 철수를 전략적 승리로 선전하고 있다. 저항의 축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 등 이란이 지원하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연대를 가리킨다.
한편 카타르가 중재해온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착이 길어지면서 양측 모두 군사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전투 재개를 지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타르 중재안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과 핵 프로그램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함께 다루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협상이 막혀 있다. 이란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자신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해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