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선거 연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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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수장인 마흐무드 압바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2026년 11월 28일로 예정된 입법선거를 2027년 9월로 미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8일자 서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한은 후세인 알셰이크 PA 부수반이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보낸 것이다.

알셰이크 부수반은 서한에서 선거 실시에 필요한 여건이 예상대로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정치·안보·경제 상황이 악화했다는 설명도 담았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에게 선거를 2027년 9월 상반기로 다시 잡을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선거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도 계속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서한에 따르면 PA 지도부는 상황 개선을 기대했다.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였다. 기대한 내용은 △가자지구 국제군과 팔레스타인 경찰 배치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등이다.

PA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동예루살렘 정책에 미국이 개입하기를 기대했다. 이스라엘이 보류 중인 PA 자금 약 70억달러(약 10조원)의 반환도 기대했다. 알셰이크 부수반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상황이 오히려 나빠졌다고 서한에 적었다.

앞서 AP통신은 8일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이집트 카이로 회동에서 선거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알힌디 이슬라믹지하드 부사무총장은 AP에 정파들이 선거 연기와 내부 대화 재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압델 파타 돌라 파타 대변인은 최종 결정을 확인하지 않았다. 돌라 대변인은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선거 일정은 정파 간 대화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타 내부에서는 선거에 앞서 하마스 등 다른 정파와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자지구에 투표 용지 등 선거 물품을 전달하는 문제를 우려하는 관계자도 있다.

PA는 2006년 이후 입법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당시 선거에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입법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이듬해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아바스 수반 지지 세력을 몰아냈다. 2005년 PA 수반에 당선된 아바스 수반은 2009년 임기가 만료된 뒤에도 칙령으로 통치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2018년 팔레스타인 입법회를 공식 해산했다.

아바스 수반은 9월 24일 유엔 연설에서 입법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2025년 9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바스 수반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도 입법선거와 대선 실시를 약속한 바 있다.

파스칼 콩파브뢰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8일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프랑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선거감시단 설치도 환영했다. 콩파브뢰 대변인은 “이번 선거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새로운 정당성을 갖고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대변하고 양국 해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는 2021년에도 총선을 계획했으나 아바스 수반이 이를 연기했다. 이스라엘 내셔널뉴스는 하마스가 다시 파타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알힌디 부사무총장은 파타 대표단이 추가 협의를 위해 라말라로 돌아간 뒤 최종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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