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중간선거 패배의 주된 요인이라고 인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 것이다. 다만 같은 결정을 다시 내리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치러진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이 전쟁이라는 밴스 부통령의 주장을 기자가 묻자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조금 끌어올렸기 때문에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군사작전을 시작한 결정은 옹호했다. 트럼프는 “다시 해야 한다면 또 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그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비용을 치를 만한 전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곧바로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유가가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생각했고 그런 전제에서 결정했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지금 이곳에서 보는 모든 것이 언젠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트럼프는 원유 공급 상황과 관련해 호르무즈해협 사정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지금 호르무즈에서 막대한 원유가 나오고 있다”며 “초기에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는 이 발언이 공화당 패배의 주된 요인이 전쟁 자체보다 가격 상승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의석을 늘린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이 파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아마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쪽에서 이미 논의를 위해 연락해 왔다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밴스 부통령이 엑스(X)에 공화당 패인을 분석한 장문의 글을 올린 뒤 나왔다. 밴스는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가 2026년 민주당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불만을 네 가지로 짚었다. △전쟁 종식 △물가·생활비 문제 해결 △미국 우선주의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변화다.
밴스는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된 문제는 투표율이 아니라 2024년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한 많은 이들이 2026년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점”이라고 썼다. 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대통령이 어젯밤 직접 그렇게 말했다”고 적었다.
밴스는 내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을 떠난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불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유권자들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밴스의 글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개전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았고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CBS 뉴스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선거 패배 이후 헤그세스 교체 가능성을 놓고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헤그세스의 거취를 거론했지만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