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보안국(신베트)이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아랍계 정당 인사들에게 자금을 전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이다.
자치정부 관련 수사는 초기 단계다. 수사팀은 실제로 자금이 전달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금액과 목적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외국의 총선 개입 의혹 전반을 다루는 신베트 수사의 일부다. 수사 대상에는 카타르에서 나온 자금이 아랍계 정당 연합 공동명단(Joint List) 소속 정치인에게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 공동명단은 △하다시 △타알 △발라드로 구성된다.
2일 밤 수사팀이 카타르 자금이 공동명단 소속 정치인에게 전달된 경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투표율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는 의혹이다.
신베트는 이번 주 초 공동명단 소속 현직 의원 1명이 카타르에서 수천 셰켈을 받았다는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의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돈은 정당의 선거운동에 쓰인 것으로 의심된다. 수사팀은 외국 자금이 불법 선거 활동에 쓰였는지 살피고 있다.
총선 공식 결과는 4일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이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법무장관이 신베트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채널13이 2일 법무장관이 공동명단 의회 보좌진 조사에 자신의 승인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채널13에 따르면 신베트는 외국 자금이 아랍계 정당 인사들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좌진 조사를 추진했다. 바하라브미아라 장관은 이 사건이 의원 관련 혐의를 포함하는 만큼 보좌진 조사도 의원 수사에 적용되는 면책특권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장관은 수사팀에 먼저 해당 의원에 대한 혐의의 증거 기반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그 뒤에 의원과 보좌진 조사를 승인할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쿠드는 법무장관이 이번 선거 수사에 과거 정부 관계자 수사와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극단적인 선택적 법 집행”이라고 규정했다.
리쿠드는 “바하라브미아라는 탄압 캠페인 속에서 장관과 의원, 총리 비서실장, 총리 고문, 장관 고문 등에 대한 수사를 쉽게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외국의 선거 개입이라는 중대 사건에서는 진실 규명을 막으려 모든 수단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쿠드는 법무장관에게 신베트가 수사를 끝내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 군 법무감 수사 때처럼 “은폐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