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스파이 혐의 이란인 교수형

올해 이란 내 사형 집행 339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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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혐의로 처형한 모흐센 랑가르네신.  © X © IranRights_org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 모사드의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모센 랑가르네신을 지난 달 30일 새벽 카라지 외곽 게젤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했다. 그는 혁명수비대 소속 사이야드 호다에이 대령 암살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란 사법부 계열 미잔통신은 랑가르네신을 “고위급 스파이”로 묘사하며, 모사드의 이란 내 작전을 지원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이란 인권 감시단체 IHR은 랑가르네신이 “고문으로 강요된 자백에 근거해 불공정한 절차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며 “이번 처형은 사실상 초법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부모는 처형 전날 밤 교도소 앞에서 생명을 구해 달라며 철야 농성을 벌였고, 소셜미디어에는 어머니가 마지막 면회를 마치고 눈물로 생존을 호소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우리에게는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많은 문서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IHR에 따르면, 랑가르네신은 감옥 내 통화에서 “보안 요원들에게 억지로 말도 안 되는 자백을 강요당했다”며, “카메라를 단 오토바이를 주차했다는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기반을 둔 압도르라흐만 보루만드 센터는 랑가르네신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 대상인 압올카셈 살라바티 판사가 주재한 혁명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란 출신 영국 배우이자 인권운동가 나자닌 보니아디는 SNS에 “피에 굶주린 이슬람 공화국이 또 한 명의 무고한 이를 처형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당국은 랑가르네신이 2022년 5월 테헤란에서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총격범에게 살해된 혁명수비대 호다에이 대령 암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실제 범인들은 해외로 빠져나갔고, 랑가르네신은 ‘희생양’으로 선택됐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이란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서방 분석가들의 판단은 지난 2020년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 등으로 뒷받침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암살은 모사드가 현장에 설치한 원격 조종 기관총으로 실행됐다고 전해졌다.

 

IHR는 올해 들어 랑가르네신 포함 최소 339건의 사형이 이란에서 집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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