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스라엘, 헤즈볼라 무장해제 검증국 명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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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무장해제 이행 여부를 검증할 국가들의 명단에 합의했다고 레바논 정부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어느 나라가 검증 임무를 맡을지는 미국이 이 명단 중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명단에 오른 국가나 국가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다른 레바논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 2명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프랑스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한 바 있다.

이 명단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이번주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작성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26일 체결된 합의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 합의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단계적 철군과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연계하고 있다. 무장해제 이행 여부는 제3자가 검증하도록 돼 있다. 다만 헤즈볼라는 이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며, 무장 해제 요구도 거부해왔다.

레바논 관계자는 “우리는 짧은 국가 명단에 도달했다. 각 후보에 대해 어느 쪽이 받아들일 수 없는지를 결정했고, 가능한 후보들을 추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국이 결정할 차례이며, 한 나라 이상을 고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명단과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명단에 대한 질문에 회담이 “기술적·실무적 차원에서 생산적이었다”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레바논 관계자는 이에 앞서 민간 경비업체를 헤즈볼라 무장해제의 제3자 검증 주체로 삼자는 제안을 베이루트 정부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안된 주체는 모두 국가들이다. 병력을 몇 명이나 배치할지, 레바논군과 어떻게 협력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내 외국군 주둔을 위한 법적 틀도 마련해야 한다.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산하에 이들을 배속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UNIFIL의 임무는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레바논 관계자는 이 경우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검토할 뜻을 밝힌 것을 “돌파구”라고 표현했다. 이 밖에 별도의 유엔 산하 기구에 배속하거나 레바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다음으로 철수해 레바논군에 통제권을 넘길 지역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레바논 측은 공습 피해가 컸고 이스라엘군이 주거지 상당수를 철거한 대도시 빈트즈베일과 키암을 제안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다음 회담이 9월 초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난 7차 직접 회담을 마무리한 뒤 “시범 지역 확대 절차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사안에 대해 양측 입장이 훨씬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최근 몇 주 사이 가장 격렬한 국경 충돌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5일 이스라엘군 예비군 2명이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표적을 공격했다.

그러나 레바논 대통령실 소식통은 6일 AFP통신에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이 기존 2개 ‘시범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는 남부 레바논의 추가 지역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회담에서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회담에서 시범 지역에 관한 확정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레바논은 새 지역으로 넘어가길 원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기존 두 지역의 이행 상황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매체 아사르크뉴스는 이번주 로마 회담이 법률, 정치, 군사 등 3개 트랙으로 동시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정치 트랙에서는 시범 지역 문제가, 군사 트랙에서는 군사작전에 대한 공통 정의를 마련하는 문제가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 트랙에서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레바논인 문제가 논의됐으며, 이 사안을 둘러싼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아사르크뉴스는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구금된 레바논 민간인과 헤즈볼라 소속 전투원 문제는 별도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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