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포위망 강화, 트럼프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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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란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이 제안과 연결지어 설명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 히브리어 연설 영상에서 “몇 주 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에 대한 세 가지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선택지로 이란과의 합의를 꼽으면서도 “저 무리와는 합의를 이룰 수 없다고 본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는 군사행동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우리를 공격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며, 만약 공격한다면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훨씬 강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선택지로 “이란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당신이 결정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구체적으로 제재를 제안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이번 주 발표한 대이란 제재 확대 조치를 두 정상이 논의한 ‘압박 전략’의 결과물로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한 일은 이란 정권 자체를 직접 압박한 것이 아니라, 그 끔찍한 독재정권을 돕는 이들을 압박한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초 이란의 디지털 자산·기술, 금, 항공, 해운 부문을 겨냥한 새 제재를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업체에도 2차 제재를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26일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글렌 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매우 큰 승리로 향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큰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수는 없다. 그들은 미쳤고 실제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미 두 차례 이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최대 압박’ 제재 정책을 폈으며,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동참한 바 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6일 국영 통신 ISNA에 따르면 “정부 경제 부문이 마련한 대응책으로 볼 때, 미국은 이번 경제 압박으로도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전쟁에서도 얻지 못했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원칙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경제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이란의 통제 아래 있으며 이란의 허가 없이는 어떤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우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상황에서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 해협을 통제하며 통과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해왔고, 미국은 전쟁 이전의 자유 항행 체제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해협은 열려 있다. 지금 우리는 그곳으로 많은 선박을 통과시키고 있고, 기뢰도 모두 제거됐다”고 주장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해협을 함께 접한 이란과 오만은 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혁명수비대는 이란과 오만이 각자 관할 구역과 수익 배분에 합의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전했다. 다만 구체적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미국이 양국 협상을 방해해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3월 부친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살아있다고 본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의 부친은 지난 2월 28일 공습으로 사망했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본인도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왼쪽 팔과 다리 등 몸 전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미군 수뇌부도 이번 주 별도로 만나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23일 케네스 윌스백 미국 공군 사령관과 만났으며, 오메르 티슐러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자리에서 “역내 정세 평가와 공동 작전에서 얻은 교훈, 향후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군은 26일 전쟁으로 파손됐던 무기체계를 모두 복구했고 해외에서 새 무기체계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국영 방송을 통해 “파손됐던 것을 포함해 전 군종의 무기체계가 복구됐고 새 체계도 도입됐다”며 “국방산업과 군을 통해 확보한 신규 체계, 해외 도입 장비가 전투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군사 교리를 방어에서 공세로 전환했다며 선제 타격을 “정당한 행위”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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