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美 정보시설 수십억달러 피해…리야드 CIA기지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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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내 미국 정보기관 시설과 장비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 방송사 NBC가 사안에 정통한 4명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이번 전쟁 기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중동 내 미국 자산이 파손되면서, 미 의회는 복구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야 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타격을 입은 시설 중 일부는 미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어서, 이번 전쟁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에 전례 없는 위협이 됐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NBC가 미국과 걸프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정보 관련 시설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CIA 기지, 이라크 동부의 한 시설, 그리고 역내 여러 곳에 배치된 레이더·감시 장비 등이 꼽힌다. CIA는 통상 ‘스테이션(station)’으로 불리는 형태로 미국 대사관 등에 거점을 두고 중동 곳곳에서 수십 개 기지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잇단 피해는 미군과 정보당국 내부에서 자국 자산을 방어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NBC는 전했다.

CIA와 미국 국무부, 백악관은 모두 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걸프 지역 내 미국의 우방국들을 상대로 수천 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해왔으며, 주로 미군 기지와 병력을 겨냥해왔다. 이란이 개시한 이번 군사작전은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불린다.

개전 초기 이란은 미군의 여러 방공 레이더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온라인에 퍼진 위성사진과 사진에는 요르단에 배치된 AN/TPY-2 레이더 시스템과 카타르의 AN/FPS-12 위상배열 레이더가 파괴된 모습이 담겼으며,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의 관련 장비도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월부터 7월 사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약 65%가 소진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 재고는 전쟁 발발 이전보다 최소 38%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패트리엇과 사드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체계로, 미국이 보유한 무기체계 중 가장 효과적인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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