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통파 정당, 네타냐후에 반기…야권 소수정부 출범 용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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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유대교연합(UTJ) 당 대표인 이즈하크 골드노프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디) 정당인 토라유대교연합(UTJ) 일부 의원들이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이끄는 소수정부의 출범을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가 28일 보도했다. 병역 면제 법안을 처리하겠다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채널12에 따르면 이츠하크 골드노프 의원과 야코브 테슬러 의원은 10월 27일 총선 이후 네타냐후 진영과 아이젠코트 진영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세웠다. 이 경우 아이젠코트 대표가 이끄는 소수정부의 신임투표에서 기권하겠다는 것이다. 채널12는 이 보도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는 새 정부가 크네세트(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해야 출범한다. 신임투표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 가결된다. 따라서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진영이라도 상대 진영 의원 일부가 기권하면 정부를 꾸릴 수 있다.

두 의원은 토라유대교연합 안에서 게르 하시디즘 분파를 대표한다. 채널12는 이들이 당 전체도 같은 노선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토라유대교연합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약 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널12는 두 의원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더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아이젠코트 대표의 정부 출범을 허용하는 대가로 양보를 얻어낼 계획이라고 채널12는 설명했다.

하레디 정당들은 예시바(유대교 경전 학교) 학생들의 병역을 폭넓게 면제하는 법안을 요구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그의 연정은 하레디 병역 기피자 체포를 금지하고 예시바와 하레디 기관에 수십억 셰켈을 지원하는 등 하레디 정당을 달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그러나 토라유대교연합의 분노는 여전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을 막을 의향도 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보도가 나오자 야코브 아셰르 토라유대교연합 대표는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아셰르 대표는 “우리 당은 누구를 끌어내리거나 총리로 세울 생각이 없으며, 복수심이나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바 학생 병역 면제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어느 분파도 어떤 정부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28일 현재 연정 참여 조건을 충족하는 아랍계 정당이나 초정통파 정당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서 하레디 정당, 특히 세파르디계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당과 연정을 꾸릴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자신의 원칙을 받아들이는 정당이면 어디든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 원칙은 △유대·민주 국가로서의 이스라엘 지지 △독립선언서 존중 △전 국민 징병제 △하마스를 반드시 궤멸해야 할 테러 조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레디 정당이 이 조건들, 특히 전 국민 징병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토라유대교연합은 그동안 네타냐후 진영의 확고한 일원으로 분류돼 왔다. 야샤르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초정통파 징병 문제를 핵심 선거 쟁점으로 내세우면서 이런 구도는 더 굳어졌다.

여론조사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61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과가 거듭 나오고 있다. 다만 아이젠코트 진영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종교 정당 진영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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