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논의, 선거와 맞물려

Shar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를쪽) 회동 장면 (사진=미백악관)

이스라엘 총선(10월 27일)과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를 앞두고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논의가 선거 일정과 맞물리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14일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허브 케이넌 기자는 선거 고려가 군사 결정을 움직이는지, 전장 상황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지 가리기 어렵다고 짚었다.

채널12는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전 이란 공격 재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려스러운 이란의 핵 개발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관계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전 군사 행동을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채널12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총리가 선거 전 전쟁을 시작하려 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안보 수장들에게 선거 전 재개전 논의를 먼저 꺼낸 쪽이 자신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마아리브는 10~11일 주말 보도에서 다른 시각을 내놨다. 마아리브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에 단독 공격을 압박했다. 이 경우 정치적 부담은 이스라엘이 지게 된다. 작전 결과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아리브는 미국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이 자국 선거 전 공격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이후 이 제안에서 물러섰다고 마아리브는 보도했다. 케이넌 기자는 이들 보도가 누가 누구를 왜 압박했는지에 대해 확정적 답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 일정이 군사 행동 논의와 얽혀 있음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채널12는 같은 보도에서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이 향후 2~3주 안에 공동 작전을 정당화할 만한 이란 정보 평가의 변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재개전이 이스라엘 총선을 연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넌 기자는 이 가능성이 이미 뜨거운 논쟁에 기름을 붓는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 진영은 그가 선거를 미루려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서안지구 접경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적들이 선거 전 이스라엘을 시험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총구를 돌리는 상황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케이넌 기자는 날짜와 관계없이 군이 대비해야 할 심각한 위협이라면서도, 총리가 안보 경고를 선거와 명시적으로 연결하면 정치적 해석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케이넌 기자는 선거 직전 군사 작전이 정치적 의심을 받은 전례로 1981년 이라크 원자로 폭격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당시 총선을 3주 남짓 앞두고 이라크 원자로를 폭격했다. 시몬 페레스 노동당 대표는 메나헴 베긴 총리가 리쿠드당의 선거 전망을 높이려고 시점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케이넌 기자는 작전이 성공했지만 투표와의 근접성이 중대한 군사 결정에 정치적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케이넌 기자는 이스라엘이 먼저 군사 작전에 나서면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드시 유리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전이 성공하면 이란에 맞서 온 이력이라는 강점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작전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 측 사상자가 나오거나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정치적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케이넌 기자는 작전의 결과와 국민이 그 필요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넌 기자는 선거 전까지 대규모 군사 작전이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질문 자체는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의심이 다른 모든 것을 가리고 모든 안보 결정이 선거 전술로 보일 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적들은 이스라엘인이 투표소로 향한다고 활동을 멈추지 않으며 오히려 강화하기도 한다고 케이넌 기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대응 능력을 유지하면서 지금 대응이 필요한 이유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케이넌 기자는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군사 행동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우려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케이넌 기자는 표면적 이유가 석유 시장 충격 방지라고 설명했다. 유권자가 투표하기 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라고 케이넌 기자는 분석했다.

이란도 이런 약점을 알고 있다고 케이넌 기자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14일 이란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겨냥한 새 전술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적은 유가를 높게 유지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해상 압박을 미국 선거 일정과 명시적으로 연결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걸프 지역 상황이 미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으로, 이어 투표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케이넌 기자는 이란이 공화당의 참패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강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이어가기 어려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케이넌 기자는 이스라엘 총선 다음 날인 10월 28일과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이 전쟁 결정에서 정치를 없애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다른 적들이 제기하는 위협도 해소하지 못한다. 다만 이 결정들과 이에 대한 모든 해석 위에 걸려 있는 즉각적인 선거 시한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케이넌 기자는 유권자가 군사 행동이 필요한지, 선거가 다가와서 지금 벌어지는 것인지 두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답은 둘 다일 수 있으며 선거전의 열기와 지역 긴장 속에서 둘을 가려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