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효화됐다고 밝히며 이란과의 협상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내 생각에 이것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낀다”며 “더 이상 이란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다. 병든 자들”이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나도 당신 편”이라고 화답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앞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강조하며 이란이 3주 전 서명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휴전 상황에서 이란이 사실상 휴전을 위반하고 있을 때,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전적으로 결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국제 수로에서 민간인이 탑승한 상선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강력한 일련의 타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방공 시스템, 해안 감시 시설,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남부 이란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공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란의 “취약한” 중동 휴전 위반에 맞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협상이 계속되고 해결책이 도출되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실 선임 외교 고문 안와르 가르가시 박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성명에서 이란이 평화 이행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르가시 고문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상업용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바레인·쿠웨이트 두 우방국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은 테헤란이 여전히 긴장 완화와 전쟁 종식에 필요한 조건을 이행할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확전 논리와 합리성·안정·평화의 길 사이에서 이란이 주저하는 탓에 계속 피해를 감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성명을 통해 이란의 공격을 “가장 강력히 규탄”하며 “역내외에서 긴장 완화 노력이 진행 중인 시점에 이 같은 뻔뻔한 공격이 반복되는 것은 긴장 완화 노력을 조직적으로 훼손하고 이를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꺾는 행위”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또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만도 쿠웨이트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며 긴장 완화와 평화 증진을 위한 자제와 외교를 촉구했다고 이란인터내셔널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