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최종 합의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게시물에서 “양해각서(MOU) 13조는 명확하다. 위협이 계속된다면 최종 합의 협상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을 지켜라”고 밝혔다. MOU 13조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행,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제재 유예, 동결 자산 해제를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최종 합의 협상은 해당 조항들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만 개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게시물 서두에서 “수백만 명의 자랑스러운 이란인이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그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며 “이란 국민도, 용맹한 군 장병들도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이틀 전인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한 위협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를 원하는 쪽은 나다. 9100만 명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의 전력망과 발전 시설을 짧은 오후 시간이면 날릴 수 있다. 모든 시설이 사라질 것이고,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도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란 정규군 대변인은 “우리는 완전 경계 태세에 있으며, 휴전 기간을 전투력 향상과 표적 목록 업데이트에 활용했다. 적이 침략이나 주권 침해 행위를 저지르면 과거보다 더 압도적이고 더 뼈아픈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은 “우리의 구호는 하나다. 복수, 복수”와 “우리의 이맘을 죽인 자를 우리가 죽일 것”이라고 외쳤다.
미국과 이란은 6월 17일 서명한 MOU에 따라 60일간 최종 합의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현재 호르무즈해협 통제권과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처리 방식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군사적 위협 발언이 이란의 공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협상 동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