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이스라엘 방문 전격 취소…미·이란 교전 재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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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 피터 헤그세스와 이스라엘 국방장관 카츠의 회동 장면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8일 예정됐던 이스라엘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취소 배경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를 들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튀르키예 앙카라에 체류 중이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 직후 이스라엘로 이동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었다. 이번 방문은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첫 이스라엘 방문이 될 터였다. 재방문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관리는 취소 이유를 공식 설명하지 않았으나,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전날 밤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3척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에 맞서 바레인·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보복 타격하는 등 군사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번 회담에서는 튀르키예에 대한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 가능성을 둘러싼 이스라엘의 우려를 완화하는 것이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이란 정세도 논의될 예정이었다고 이스라엘 측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F-35 판매를 “분명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튀르키예에 부과된 미국 제재 해제 방침도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F-35 판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접 이 사실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튀르키예는 공격적인 야심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법은 이스라엘의 역내 질적 군사 우위 유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F-35 구매를 위한 다국적 공동 생산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2019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20년 프로그램에서 배제됐다. 현행 미국 의회 법률은 튀르키예가 S-400을 보유하거나 운용하는 한 F-35 프로그램 재합류를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이 법적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의회의 반발과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로 판매 성사까지는 상당한 장벽이 남아 있다.

미·이란 전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이란과의 MOU가 사실상 무효화됐다며 협상 종료 의사를 공개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취소는 미국의 외교·군사적 우선순위가 급박하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