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호르무즈서 선박 3척 피격…카타르 “이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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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수비대(IRGC) 해군 쾌속정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24시간도 채 안 되는 사이 선박 3척을 연속 공격해 국제 에너지 수송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7일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자국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이 공격당한 것이 이란의 소행이라며 이란에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영국 왕립해군 해상무역운영센터(UKMTO)는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호르무즈해협을 항행하던 유조선이 미확인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받아 경미한 구조 손상이 발생했다”며 “인명 피해나 환경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은 하루도 안 되는 사이에 피격된 세 번째 선박이다. 앞서 공격받은 두 선박도 손상을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피격된 세 척의 선박 모두 오만이 제안한 연안 임시 통항 항로를 이용하던 중 공격당했다. 이란은 오만의 항로 제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자국이 직접 통제하며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마지드 알 안사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카타르 선박 ‘알 레카야트’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항행하던 중 표적 공격을 받은 것은 국제 해상 항행의 안전을 훼손하는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밝혔다. 알 안사리 대변인은 “이 공격에 대해 이란에 완전한 법적 책임을 묻고 이에 따른 피해와 파장에 대한 책임도 요구한다”고 했다. 카타르는 또 이란에 “역내 안보를 훼손하거나 국제 해상 항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카타르는 미·이란 협상의 중재국을 맡아왔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카타르 유조선 알 레카야트의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들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선원들은 안전하며 선박이 좌현을 맞고 나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알 레카야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2월 28일 이후 공격을 받은 첫 번째 카타르 LNG 유조선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이파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해상 운항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군과 이스라엘의 목표는 이스라엘 국가에 매우 중요한 해상 항로와 해상 무역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아, 이 발언이 더 넓은 역내 갈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은 전쟁 초기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단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켰다. 전투는 4월 8일 임시 휴전으로 멈췄으며, 이후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의 최종 합의 협상에 착수했다. 이번 일련의 공격은 수 주간의 소강 국면 이후 재발한 것으로, MOU에 따라 이란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도록 한 합의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협상이나 양해각서의 당사자가 아니며, 이스라엘 관리들은 MOU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양보를 받아내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를 향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의 이번 공격이 협상 기조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