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에 8일째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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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 F-35C 스텔스 전투기가 아라비아해에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 갑판 위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ENTCOM)

미군이 요르단에서 미군 2명을 숨지게 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응징하겠다며 이란을 향해 8일 연속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8일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해협 상업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무력화하는 동시에, 전날 요르단에서 미군을 공격한 혁명수비대 병력을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에 대한 보복 공습의 세부 내용이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해안 감시·방공 시설, 해상 전력, 미사일·드론 저장고를 겨냥해 이란군의 군사력을 계속 약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 메르통신은 미군이 이란 남부 시리크 인근을 공격했으나 인명 피해나 시설 파손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 이르나(IRNA)는 같은 주(州)의 하지아바드 인근 지역도 공격 대상이 됐으며, 반다르압바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이리브(IRIB)는 호르무즈해협 내 게슴섬 인근도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이날 새벽 쿠웨이트 알아디리 기지와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 자산과 장비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이란 국영TV가 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기지는 최근 일주일간 이란이 걸프 지역의 미군 자산과 동맹국을 겨냥해 벌인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웃 국가 이라크에서도 이란계 쿠르드 반체제 조직인 쿠르디스탄자유당(PAK)의 에르빌 인근 기지가 새벽에 드론 공격을 받아 대원 8명이 다쳤다고 이 단체의 군사 관계자 레바즈 샤리피가 밝혔다. 에르빌 시내 주민들도 방공 체계가 작동하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공격 주체를 자처한 세력은 없지만,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가 미군과 쿠르드 반체제 조직이 함께 주둔한 이 지역을 과거에도 공격한 전례가 있다.

걸프 아랍국 대부분이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 1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미사일 경보가 울렸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는 아직 공격받지 않았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란 준정부 매체 파르스통신은 18일 UAE를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전했다.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 두바이·아부다비 공항과 푸자이라·제벨알리항을 즉각 대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해 UAE 외교부는 위험한 파장과 지역의 새로운 폭력·불안정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UAE 외교부는 역내 민간 기반시설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국제법의 확립된 원칙과 조항을 명백하고 중대하게 위반하는 행위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용인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8일 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전 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월드와이드 코션’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전 세계, 특히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가까운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발령한 안전 경보 지침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항공편 취소와 주기적인 영공 폐쇄로 여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중동 이외 지역을 포함한 미국 외교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또 이란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전 세계에서 미국과 관련된 이익이나 장소를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앞서 중동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이스라엘 북부와 가자지구, 이집트 접경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정권의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이 초래하는 위협을 제거하며,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을 겨냥한 공동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8일 시작된 미국-이란 휴전을 존중해왔으며, 지난달 체결된 미국-이란 양해각서 협상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에 반대하지도 않았다. 이란은 최근 벌어진 미국과의 공방 속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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