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요르단서 미군 2명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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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7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전사하고 4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부상당한 미군 4명은 요르단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경상으로 평가된 나머지 인원도 복귀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유가족 통보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전사자 신원 등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군 16명이 숨지고 430명 이상이 다쳤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사한 장병들의 희생이 미국의 결의를 더욱 굳건히 할 뿐이라고 애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과 국영매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을 공개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미국이 잠정 휴전 합의를 거듭 위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신뢰할 수 없는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전쟁을 확대해 더 큰 대가와 굴욕을 자초하려 한다면, 이란 국민과 저항의 축이 잊지 못할 교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이번 성명도 소셜미디어와 국영매체를 통해서만 공개돼 현재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체결된 양해각서에 대한 이행 의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명수비대 계열 파르스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상의 의무를 위반하고 스스로 중단시켰다며, 이란도 이에 대응해 의무 이행을 중단하고 국가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과 이란군은 지난달 체결된 잠정 휴전 합의가 깨진 이후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으며,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군은 이번까지 7일 연속 이란을 타격했고, 이란은 매번 중동 여러 나라의 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며 반격했다. 다만 이란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해 왔다.

미국은 이스라엘 카안 공영방송 보도에 따르면 만일의 확전에 대비해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이스라엘에 다시 배치했으며, 미국 관리를 인용한 보도로는 F-16과 F-35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전투기 수십 대도 중동에 추가 파견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와 와이넷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공습 동참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13과 와이넷은 이란이 심각한 보복을 우려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대리세력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정권 약화를 겨냥한 인프라 시설 위주의 새로운 타격 목표 목록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와 와이넷에 따르면 안보 내각은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사용해온 것과 유사한 공격용 드론이 인접국을 통해 이스라엘이나 서안지구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소형 멀티콥터 드론 사용을 이스라엘 전역에서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이날 이란의 대규모 공격이 이어졌다. 쿠웨이트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대응에 나섰던 소방관과 석유업계 종사자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 내 미군 지원시설을 타격하고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의 레이더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는 자사 정유시설이 이란의 거듭된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일부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의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에 집결한 미군 전투기와 정보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조기경보체계는 이날 이른 시간 리야드 동쪽 알카르지와 홍해 연안 얀부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알카르지에는 미군이 주둔하는 군기지가, 얀부에는 주요 석유수출터미널이 있다. 사정에 정통한 인사 2명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번 경보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은 이란의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민간 기반시설을 고의로 겨냥한 이란의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중대하게 위반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추궁과 기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는 정찰시설과 군수 물류 기반, 지하 무기고, 해상 전력 등을 겨냥해 7일 연속 이란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에서는 18일 이른 시간 미군의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교량 2곳과 도로터널 1곳이 파손됐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군이 같은 날 오후 호르모즈간주에 추가 공습을 가했으나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州)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보건부는 최근 3주간 미국의 공습으로 자국에서 5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군인이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가량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다툼도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해협을 사실상 폐쇄했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란이 협상에서 상당한 지렛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공해로 인정해온 이 해협을 자국이 단독으로 통제해야 하며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최근 며칠간 선박을 향해 실제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국제 해운 추적기관에 따르면 해협 통과 물동량은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장악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타격 위협을 재개했으며, 미국은 최근 한 주간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도 다시 시행했다. 국제 유가는 17일 4% 넘게 올라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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