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바이 크리크 하버,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에서 두바이 크리크 너머를 바라본 풍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가담해 이란 내 정유시설을 비밀리에 공습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페르시아만의 이란령 라반섬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UAE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작전으로, UAE를 미국·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전쟁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유일한 국가로 만든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공격 시기는 4월 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한 시점과 맞물렸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공습이 휴전 선언 전인지 후인지는 명확히 특정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정유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시설의 상당 부분이 수개월간 가동 중단됐다.
이란은 당시 라반섬 정유시설이 “비겁한 공격”을 받았다고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인정하면서도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란은 UAE와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WSJ은 이번 공습이 보도에서 언급된 UAE의 유일한 대이란 군사 참여 사례라고 밝혔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다른 걸프 국가들이 전쟁에 적극 참여하기를 거부한 상황에서 워싱턴이 아부다비의 작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WSJ에 전했다.
UAE 외교부는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과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도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3월 이스라엘 복수 매체가 UAE가 이란의 담수화 시설을 타격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에미리트 당국자들은 해당 보도를 이스라엘 언론의 허위 보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기간 이란은 UAE를 향해 탄도·순항 미사일 약 550발과 드론 2200여 대를 발사해, UAE를 이스라엘을 포함한 역내 국가 중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나라로 만들었다고 에미리트 국방부는 밝혔다. UAE는 최근에도 이란의 공격이 자국 영토에서 재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