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드론 생산능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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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8개월 공습에도 탄도미사일과 드론 제조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서방 당국자들이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정보 평가에 정통한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가 10일 이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추가 군사행동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평가다.

익명을 조건으로 말한 당국자들은 이란이 군사·산업 역량을 겨냥한 광범위한 타격에도 무기 제조 기반시설 일부를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서방 당국자 한 명은 이란이 상당량의 탄도미사일과 일부 대함 무기를 여전히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추가 무기를 비교적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란에 미사일을 공급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6월 별도의 정보 평가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평가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거듭된 주장과 배치된다. 행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미군 시설과 지역 동맹국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군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표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9월 30일 미군 작전이 이란의 “군사산업 역량”과 “방위 기반 전체”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서방 당국자들의 평가를 반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의 작전이 이란의 핵·재래식 군사 기반시설에 효과를 거뒀다고 옹호했다. 켈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픽 퓨리 작전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위에 구축하려던 재래식 방패를 성공적으로 파괴했다”며 “여기에는 탄도미사일, 생산시설, 해군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란 미사일 산업의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다. 9월 한 보도는 미국·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기존 부품으로 탄도미사일 생산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고 전했다. 지하시설에서도 생산이 이뤄졌으나 생산량은 전쟁 이전에 못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격화하자 군사 공격 재개를 검토한 뒤 나온 발표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번 자제가 이란에 생산을 복구하고 무기고를 다시 채울 시간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영국 해군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최소 10척이 공격받았다. 이 공격으로 해상 안보와 세계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해상봉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일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9월 미국이 다시 공세에 나서면 다른 무기를 배치하고 새로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를 전쟁 피해에도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이자 런던 킹스칼리지 방문연구원인 짐 램슨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전쟁 이전 미사일 생산 기반에 상당한 장기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보유한 잔여 무기고의 정확한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은 전쟁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 비축량을 약 2500기로 추산했다. 6월 서방 정보 평가는 이란이 전쟁 이전 무기의 4분의 3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앞선 평가에서 군사산업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타격으로 재건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발사대와 기타 부품을 복구할 능력은 우려 사항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8월 별도 평가는 이란이 전투가 줄어든 기간에 발사대를 수리하고 지하시설 접근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사일·드론 생산 재건에도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분석가들은 이런 활동이 이란의 전쟁 이전 역량 완전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잔여 무기고 규모와 제조 능력 평가 사이의 차이가 이란의 재생 가능한 군사력을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대함 무기를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이 재공격 시 보복 능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의 해상봉쇄로 경제적 압박이 커진 이란이 해상 교통 공격 등 비대칭 작전에 더 의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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