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OU 끝났다…오늘 밤 이란 다시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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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내 생각에 이것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이란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다. 그들은 병든 자들이고, 병든 자들이 이끌고 있으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자들”이라며 “그들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사용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미군이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습했다고 밝히며 “오늘 밤에도 강하게 칠 것 같다. 미리 경고하겠다. 오늘 밤 강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군은 전날 밤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방공 시스템, 해안 감시 시설,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등을 타격했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에 맞서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보복 타격했다. 쿠웨이트는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13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가 끝났다면서도 협상 자체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해 다소 상충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협상단은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없이 그냥 해버릴 수도 있다.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재봉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추가 기자회견에서 “봉쇄를 다시 할 수도 있다. 이란에만 해당되는 봉쇄로, 다른 나라는 원하는 대로 통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 민간 인프라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이란의 석유 수출 핵심 시설인 하르그섬을 타격했으나 석유 인프라 자체는 공습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 주장은 즉각 검증되지 않았다. 그는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도 있다”며 “대규모 공격이 있을 수 있고 많은 것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전날 밤 공습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표적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통항을 방해하는 데 사용한 보트, 지하 미사일·드론 저장 시설, 레이더 시스템이었다고 밝혔다. 하르그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더 많이, 더 깊이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하메네이 장례 기간 동안 긴장을 고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오히려 선박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에게 ‘장례를 치르라’고 했는데, 그 대신 어제 선박들에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날 밤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을 암살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자신이 이란의 “모든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주 하메네이 장례식에서 이란 조문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죽음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영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 지도자, 즉 나를 제거하려 한다. 나는 그들의 모든 리스트에 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지만, 언제까지 그럴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사악하고 병든 자들이다. 이 암 덩어리를 도려내야 한다. 암은 일찍 제거해야 한다. 그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OU가 발효된 이후의 군사적 충돌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등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이 다시 차단될 경우 세계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분쟁이 확대될 경우 더 넓은 중동 지역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