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이스라엘군, 레바논 헤즈볼라 타격

네타냐후, 군에 발포 자제 지시...재공격 경고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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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2일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 군인들이 레바논 리타니강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IDF)이 20일 하루 전 성립된 휴전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의 거듭된 공격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일대를 대규모 타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레바논 언론과 구조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0일 성명을 통해 “정치적 방침에 따라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군에 레바논에서 “자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 지시가 “정치권과 미국 간 협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이 기자들에게 발송한 성명에서 총리실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필요한 기간 동안 레바논 남부에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의 어떤 공격에도 강력히 대응하고 자국 군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도록” 이스라엘군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이틀간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300개 테러 거점을 타격하고 약 100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타격 대상에는 로켓 발사대, 무기 창고, 지휘 본부가 포함됐다.

헤즈볼라도 금요일 오후부터 “휴전을 준수했다”고 주장했지만, 레바논 남부에서 진격을 시도하는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알리 타헤르 능선을 장악하려는 이스라엘군을 매복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해당 능선 아래 대규모 터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키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헤즈볼라가 먼저 휴전을 깼다. 이스라엘이 아니다”라고 썼다. 레이터 대사는 헤즈볼라가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 147발, 드론 20대, 대전차미사일 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 전투기와 드론이 나바티에 일대를 밤새 공습해 주거용 건물을 파괴하고 도시와 외곽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군이 크파루만-나바티에 도로에서 군 병사 1명을 공습으로 숨지게 했다며 “잔혹한 이스라엘의 지속적 공격은 레바논 안정을 위한 어떤 해법도 가로막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 베카 계곡에서는 레바논 국가통신사(NNA)에 따르면 소흐모르 마을 가옥에 공습이 이뤄져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레바논 남부 타이르 지구 바르시 마을에서도 3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공습이 가해져 한 가족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가 로이터에 전했다. 시돈 인근 크나리트 마을에서도 낮 시간 공습으로 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소속 의원 하산 파들라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성명을 냈다. 파들라야 의원은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적이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휴전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저항 세력은 우리를 공격하는 적에 맞설 완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전은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며 미·이란 평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MOU는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을 포함한 역내 적대행위 종식을 규정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해당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며 레바논 남부에서 주둔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금요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집계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에 앞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전차대대장을 포함한 이스라엘군 병사 4명을 사살하고 다른 병사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미국 정부 관리는 이 교전 이후 19일 오후 4시부로 휴전이 성립됐다고 발표했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측 소식통이 로이터에 이를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2026년 2월 28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 폭격 작전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3월부터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재개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면 침공을 촉발했다. 이스라엘군은 3월 이후 헤즈볼라 대원 2500명 이상을 사살했으며 이 가운데 엘리트 부대인 라드완 부대 대원 수백 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3월 2일 이후 이스라엘군 병사 35명과 국방부 소속 민간인 1명이 레바논 남부에서 전사했으며, 헤즈볼라 로켓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당국과 유엔에 따르면 레바논 전역에서 4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만 명이 실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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