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이스라엘의 물 공급 협정 갱신 지연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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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마다바 주에 위치한 무지브 댐 @위키미디어커먼즈

이스라엘이 2021년 체결한 물 공급 확대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 요르단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칸이 보도했다.

1994년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매년 5천만 입방미터의 담수를 요르단에 공급한다. 나프탈리 베넷과 야이르 라피드 정부 시절인 2021년 이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는 합의가 이뤄졌다.

해당 협정은 2025년 말 만료된 뒤 단계적으로 연장돼 왔지만 현재 추가 갱신은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기존 물량은 유지하면서, 추가 공급은 요르단의 이스라엘 발언 수위 조절과 외교 관계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3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회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압둘라 국왕이 회담 조건으로 물 협정 갱신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엘리 코헨 에너지장관이 외부 압력 등을 이유로 추가 협정을 6개월마다 연장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의 반복된 비판 이후 이스라엘은 협정 연장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물 공급 문제는 아랍에미리트가 개최할 예정인 3자 에너지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이스라엘·요르단·아랍에미리트 에너지 장관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양국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 물 공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면 관계 정상화와 물 문제, 양자 관계 강화가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담수화 시설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번영 프로젝트’도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 시설 건설과 요르단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포함한다. 완성되면 이스라엘은 매년 2억 입방미터의 물을 요르단에 공급하고 요르단은 600메가와트 전력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양국은 2023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로 대사를 두지 않는 등 외교 관계가 냉각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