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웨이트·바레인·요르단 미군 자산 보복 타격

Share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란이 9일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걸프 지역의 미군 자산을 표적으로 타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각지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지역 전체가 군사적 긴장 속에 빠져들었다.

이란 군은 국영 매체에 배포한 성명에서 쿠웨이트의 미국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드론으로 타격하고, 카타르의 미군 조기경보 위성 안테나와 바레인의 미군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당국은 자국 군이 쿠웨이트 영공에서 순항미사일 1발, 탄도미사일 3발, 드론 10대를 요격했으며 낙하 파편으로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요르단에서도 9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요르단 영공에서 탐지된 뒤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요르단 국영통신이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르단군은 미사일 8발을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요르단군이 왕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완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이어 9일 오전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바레인 내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국민과 거주자들에게 대피 장소를 찾으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북부에서도 쿠르드 반이란 무장 단체 캠프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취재진에게 현지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 즉각적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 공군은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Fars) 통신을 통해 전투기가 마샤드에서 거행 중인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을 보호하기 위해 공중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의 보복 타격은 미군이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이란 남부 90여 곳을 공습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엑스(X) 성명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및 민간 해원(선원)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8일과 9일 이틀간 미국의 공습으로 5개 주에서 14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고 국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의 공습 가운데 러시아·중국과의 교역에 이용되는 철도 교량이 피격됐다고 전했다. 반관영 매체 메흐르(Mehr) 통신은 러시아가 건설한 핵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주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제와 외교 복귀를 촉구했다. 역내 최대 미군 기지를 유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의 모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총리는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규탄 입장도 전달했다.

이란 측 수석협상대표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은 협박과 약속 파기에 더 이상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한다. 공격하면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해협은 미국의 위협이 아닌 이란이 정한 방식으로만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중 기자들에게 이번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며, 석유를 포함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토 정상회의 전날 이란과의 MOU에 대해 “내 생각에 끝났다.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