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정착촌 실로에서 유대교 정결의식에 쓰이는 ‘붉은 암소’의 후계를 확보하기 위한 인공수정 작업이 20일 시작됐다. 붉은 암소는 유대 율법(할라카)에 따라 몸에 다른 색 털이 전혀 섞이지 않은 완전한 붉은색 소로, 예루살렘 성전 재건 이후 정결의식에 쓰일 것으로 여겨지는 동물이다.
고대 유적지 실로에 있는 ‘붉은 암소’ 방문자센터는 이날 암소 두 마리를 대상으로 정밀하게 통제된 인공수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들여온 붉은 암소 네 마리로 시작된 할라카 프로젝트의 명맥을 잇기 위한 것이다.
네 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몸에 검은색과 흰색 털이 나면서 할라카 기준에 맞지 않아 자격을 잃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완전한 붉은색을 유지하며 이미 4세가 됐다. 유대 율법에 붉은 암소의 공식적인 나이 제한은 없지만, 붉은암소연구센터 연구진은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리 후계 확보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에는 완전히 붉은 털을 가진 송아지가 태어날 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신 유전자 연구를 접목한 기법이 쓰였다.
이번 실험은 앞서 자격을 잃은 두 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밀하게 선별한 유전 물질과 교배하면 할라카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는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센터 관계자들은 소들이 흠을 갖게 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과학적 방법과 할라카 기준을 결합한 엄격한 관리 아래 사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골란고원에서 발견된 또 다른 붉은 암소가 개체 식별을 위해 귀에 구멍을 뚫는 시술을 받으면서 할라카상 까다로운 논란을 불러온 것과 대조적이다.
센터 관계자들은 이번 과학·종교 프로젝트의 근본 취지도 설명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목표는 감람산에서 할라카 기준에 맞춰 정결의식을 치를 수 있는 날을 위해 붉은 암소를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성전 파괴를 기리는 이 시기에, 성전이 정결한 상태로 재건될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