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무장땐 궤멸시킬 수도”…유엔서 초강경 발언

Share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화면캡쳐=X@White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개막 연설에서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장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51년간 유혈 사태와 대량 학살로 중동 전역에 혼란과 죽음을 퍼뜨려왔다”며 “한때 중동의 폭군으로 군림했던 이란은 더 이상 그럴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이후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조건으로 전면적 경제협력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거부에 대응해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해 감행한 ‘미드나잇해머 작전’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산산조각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이후에도 대규모 미사일·드론 전력을 계속 증강하며 미군과 역내 주민의 안전을 위협했고, 유럽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면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10월 7일 테러 공격 3주년을 맞는다”며 이란이 자금을 댄 테러 세력이 다수의 미국인과 어린 아기들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1200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 학살을 ‘인류를 위한 봉사’라고 치켜세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올해 자국민 7만2000명을 살해했으며 최근에는 시위 참여를 이유로 1만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핵·군사 시설을 타격한 ‘에픽퓨리 작전’을 언급하며 이란 해군 함정 159척이 모두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공군과 레이더, 대공 장비, 미사일·드론 생산 능력도 거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경제도 붕괴 직전이며 물가상승률이 300%를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협상을 위한 휴전에 합의하고도 타국 민간 선박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상선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역대 최다 공동발의국 참여 속에 통과시킨 데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10억 배럴 이상을 안전하게 호송했다며, 개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상선 공격을 중단하고 핵 야망을 포기하며 테러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모든 국가가 대이란 경제 고립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테러 정권이 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강하고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약하고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단결한다면 51년간 이어진 이란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난 세상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관련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1년 전 이 자리에서 연설했을 때만 해도 가자 전쟁은 잔혹하게 계속되고 있었고 인질들은 하마스 땅굴 깊숙이 갇혀 있었다”며 “몇 주 뒤 우리는 전쟁을 끝냈고 살아있거나 숨진 인질 전원을 무사히 귀환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20개항으로 구성된 가자 평화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자지구 재건과 안정화를 감독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설립을 공식 인준한 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모로코와 바레인의 재건·구호 사업에 카타르,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등이 수십억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모로코, 알바니아, 코소보, 카자흐스탄, 이집트, 요르단 등이 가자지구 안정화를 위해 병력과 경찰, 훈련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사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로 국방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번 임기 중 국방비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먼저 하마스의 10월 7일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영토의 참혹한 상황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며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벌어진 대규모 공세는 내가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며 본 것 중 가장 극심한 규모의 죽음과 파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가자지구에서의 집단살해방지협약 적용’ 사건과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잠정조치 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유엔이 가자지구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엔 직원과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지난해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적 의견도 상기시키며,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과 재판소의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폭력과 주민 추방, 정착촌 확장이 계속되며 평화의 길을 위협하고 있다며 ‘인종청소’ 우려까지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눈앞에서 두 국가 해법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도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학살의 고통을 팔레스타인인들은 대대로 짊어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박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장으로 변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항공모함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총회 첫날 일정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