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남부 알리타헤르 능선 지하에 있던 헤즈볼라의 전략 시설을 최근 수주간의 작전 끝에 완전히 소탕했다고 3일 밤 밝혔다.
나바티예 인근에 위치한 알리타헤르 능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설정한 완충지대 안에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 능선 지하에 터널망을 구축해왔으며, 이곳은 리타니강 이북 레바논 남부 지역을 담당하는 헤즈볼라 산하 바드르 지역사단의 ‘신경중추’ 역할을 해왔다. 지난 6월 새 휴전이 발효될 당시에도 수십 명의 헤즈볼라 대원이 알리타헤르 지하에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3일 밤 성명에서 36사단 병력이 최근 수주간 능선의 지상과 지하 모두에서 ‘작전상 통제권’을 확보했다며, 알리타헤르 지하의 주요 터널 통로 두 곳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을 소탕해 일부는 사살하고 나머지는 도주시켰다고 밝혔다.
한 군 관계자는 은신 중이던 헤즈볼라 대원들을 겨냥한 매복 작전과 함께 총격·수류탄·드론·공습을 동원한 터널 갱도 공격 등 ‘공세적 작전 활동’을 통해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헤즈볼라도 능선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폭발물 탑재 드론을 여러 차례 발사했으며, 지난 2일에도 드론 공격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을 두고 이란의 자금 지원과 계획 아래 20년에 걸쳐 건설된 ‘전략 인프라’라고 규정했다. 군은 바드르 부대 소속 대원들이 이 지하 시설을 거점 삼아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왔다며, 최근 수주간의 작전으로 이 시설을 통한 테러 공격 수행 능력이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병력은 터널 내부에서 지휘소·무기고·발전기실·숙소·샤워시설·주방 등을 발견했다며, 이 같은 시설 덕분에 헤즈볼라 대원들이 장기간 전투를 수행하며 은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 시설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을 소탕한 만큼 이제 이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작전이 완료되면 상황 평가에 따라 새로운 방어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 지역에서 철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대원 약 12명이 고위 장교 최소 2명을 포함해 능선 지하 시설에서 헤즈볼라 대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모든 테러 조직원을 터널 통로에서 소탕했다고 밝혔으며, 병력이 시설을 장악할 당시 혁명수비대원이 내부에 있었다는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이란이 알리타헤르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진격을 미뤄왔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군의 3일 밤 발표는 병력이 이미 수주간 터널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해왔음을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3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며 레바논을 확전에 끌어들였다. 당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지상 침공으로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했다.
지난 4월 레바논에서 휴전이 선포된 이후에도 전투는 낮은 강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을 따라 내륙으로 약 10km 깊이까지 이스라엘이 자체 설정한 ‘안보지대’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 중이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비국가 무장조직의 ‘검증된 무장해제’를 통해 레바논이 자국 영토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고, 이에 맞춰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에 서명했다.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미국이 이 합의에 서명했으나, 헤즈볼라와 그 동맹 세력은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진입한 시범지역 세 곳에서는 병력을 철수시켰지만, 헤즈볼라가 무장해제되기 전까지는 추가 철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