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가 중재해온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9일 협상 사정에 밝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중재팀은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측 중재자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과 몇 시간 동안 회동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양측은 카타르가 마련한 2쪽 분량의 절충안을 검토했다.
다른 소식통 2명은 이 절충안이 양측의 핵심 요구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를 상대로 유지 중인 해상봉쇄부터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 프로그램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타와디는 같은 날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당국자들과 만났다. JD 밴스 부통령도 회의 일부에 참석했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협상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당국자들은 28일 오전 악시오스 등 여러 언론에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이란이 “핵 문제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대가로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분위기가 급변했다. 카타르 대표단이 아직 백악관에 머무르던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한 소식통은 이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며 “협상이 꽉 막혔다. 이란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요구하고, 미국은 자신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해 타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은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29일 이란이 이미 미국에 조건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 부족을 비판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의 안보·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레자이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결정을 내릴 능력이 없다”며 “협상도 전쟁도 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란은 매우 형편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굴복할 준비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핵무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교착이 길어지면서 외교적 대치가 결국 군사 충돌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지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