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국민 5명 중 1명이 2023년 10월 7일 학살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일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루살렘포스트는 14일 클라릿 헬스서비스(Clalit Health Services) 연구소와 마이어스-JDC-브룩데일연구소(Myers-JDC-Brookdale Institute)의 국가 정신건강 바로미터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젊은 여성에서 심리적 고통이 이어지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최신 조사에서 인구의 약 20%는 정신건강 문제로 일상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답했다. 국가 정신건강 바로미터는 이스라엘 일반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을 대상으로 계속 진행되는 조사다. 연구진은 국민 대부분이 회복세지만 상당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 불안, 우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심각하게 호소했던 응답자 가운데 60% 이상은 여전히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10월 7일 공격 직후 심각한 PTSD 증상을 보였던 응답자의 60% 이상도 증상을 계속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를 노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만성적 고통을 겪는 집단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했다.
외상 노출 수준은 국제 기준과 비교해 전례 없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약 15%는 가장 높은 수준의 노출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공격 현장에 있었거나, 10월 7일 또는 이후 전투에서 다치거나 인질로 잡히거나 숨진 사람과 가까운 관계였던 경우다. 미국 9·11테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은 인구는 약 4%였다.
조사는 충격적인 매체·영상 노출과 PTSD, 우울, 불안 보고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관계가 인과관계임을 입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능하면 불필요한 충격적 매체 노출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란 발리케르 클라릿 헬스서비스 부총괄이사 겸 혁신부문장은 “10월 7일이 직접적으로, 또 충격적 영상과 매체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이 외상에 노출된 규모에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사건이었음을 데이터가 다시 보여준다”고 말했다.
18~35세 여성은 지속적 기능 장애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35세 초과 여성은 26%, 전 연령 남성은 19%였다. 35세 미만 여성은 PTSD, 우울, 불안 증상이 임상 기준을 넘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하다르 사무엘 마이어스-JDC-브룩데일연구소 보건정책팀 연구원은 사회적 측면에 미친 영향을 특히 우려했다. 사무엘 연구원은 “사람들이 여가 활동을 줄이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하며 일부는 더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친구, 일상, 활동이 스스로 꼽은 대처의 주요 지원 요소인 바로 그 시점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구의 약 33%는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이 가운데 절반만 실제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 대처하고 싶었거나 이스라엘 의료체계가 제공하는 치료에 관심이 없었다고 답했다. 발리케르 부총괄이사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접근 장벽을 없애며 위험군에 맞춘 적극적이고 다양한 치료를 더 쉽게 받도록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무엘 연구원은 “예상대로 대부분의 인구는 회복 중”이라며 “동시에 여전히 어려움 속에서 싸우는 상당한 핵심 집단이 있어 기존 방식으로 지원하되 새로운 대처 방식도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적 조사가 진행되면서 가족과 지역사회 지원망이 대처 능력과 유의미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무엘 연구원은 “전쟁의 정신건강 후유증에 대한 대응을 정신건강 체계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지역사회, 사회적 연결은 회복탄력성 기반의 필수 요소”라며 “치료 서비스 확대와 함께 이런 관계망을 강화하는 것이 대중의 전쟁 후유증 대처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