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 당국이 이란의 핵·에너지 시설에 대한 새 폭격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하면 미국이 보유한 비핵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든 폭탄의 어머니’가 투하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폭탄의 공식 명칭은 GBU-43/B 대형 공중폭발탄(MOAB)이다. 소식통들은 최근 하달된 지침이 이 폭탄을 활용한 타격 목록의 갱신을 요구했다고 CNN에 밝혔다. 표적에는 “상당수 에너지 기반시설”이 포함된다.
소식통들은 이 논의가 “미군이 중부사령부 책임지역에서 철수하기 전”을 전제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기획 담당자들은 행정부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신속히 철수하려는 것으로 의심한다.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적 반감이 큰 전쟁을 선거 전에 끝내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은 CNN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행정부는 여론의 피로감을 의식해 최근 수개월간 ‘결정적’ 종전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선거 전 휴전을 약속했지만, 참모들은 그의 입장이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비공개로 인정했다.
CNN의 또 다른 소식통은 MOAB이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등 이란 핵시설 공격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곡괭이산은 지하 핵 저장시설로 의심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째 이곳 공격을 위협하며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확보를 막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폭탄은 지표면 바로 위에서 폭발해 충격파를 극대화한다. 개발 당시 국방 당국자들은 CNN에 이 폭탄이 주로 ‘심리작전’용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휘관들은 폭발 규모만으로 적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애초 목적은 노출된 보병과 비장갑 구조물 파괴였으나, 이후 표적 목록은 얕은 지하 시설망까지 넓어졌다.
비판론자들은 위성유도 방식의 이 폭탄이 이란의 가장 깊은 핵시설을 뚫지 못할 것으로 본다. 폭발 반경은 도시 블록 9개에 달한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곡괭이산의 두꺼운 화강암층을 깨뜨릴 관통력은 없다고 판단한다.
한 소식통은 CNN에 “MOAB은 넓은 지역을 소탕하는 데 적합한 대규모 정보작전형 무기이지만 그 외에는 쓸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심층 관통 탄두로 설계된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대통령이 불행히도 무언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스스로를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수준을 뚫도록 설계된 탄약이 없는 상태에서는 … 심리적 효과를 봐야 하는데 MOAB은 그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기획 담당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적으로 ‘상징적’ 승리를 안기는 출구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 한 소식통은 국방 당국자들이 ‘불꽃놀이’에 비견되는 대안을 거론했다고 CNN에 말했다. 타격이 빗나가더라도 철수할 명분을 주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미군은 이란의 강력한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지역 내 병력 교체에서는 귀환 인원이 후임 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타격 계획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 대변인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