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정오 투표율 31.5%…1973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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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에 제31대 총선 투표용지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박지형 / KRM NEWS)

이스라엘 제26대 크네세트(의회) 선거가 27일 오전 7시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정오까지 유권자의 31.5%인 240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투표했다. 투표 개시 5시간 기준으로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4년 만에 치러진다. 유권자는 차기 크네세트의 구성을 결정한다. 딘 리브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시 사무국장이 정오 기준 투표 현황을 공개했다.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선거권자는 733만1981명이다. 전국 1만2018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유권자는 36개 정당 명부 중 하나를 골라 크네세트 120석의 주인을 가린다.

군 투표소의 투표율도 공개됐다. 오후 1시 기준 이스라엘군 장병의 투표율은 전체 복무 인원의 48%였다.

도시별 투표율은 정오 기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도시는 △예루살렘 27.1% △텔아비브 28.8% △하이파 27.3% △리숀레치온 29% △브엘세바 27.4% △네타니아 23.8% △홀론 27.9% △브네이브락 28.4%였다.

중소 도시와 정착촌에서는 △키르야트시모나 23.9% △티베리아 27.6% △나자렛 24.9% △키르야트아타 31.4% △나하리야 30.3% △하데라 27.9%를 기록했다. △모디인-마카빔-레우트 36.7% △아리엘 31.8% △모디인일리트 33.2% △마알레아두밈 31.9%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 밖에 △아슈켈론 29% △아슈도드 30.4% △스데로트 30.3% △디모나 28.8% △에일라트 22.2%로 집계됐다. 공개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모디인-마카빔-레우트, 가장 낮은 곳은 에일라트다.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일부 베두인 마을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아타위네 부족은 정오까지 64.1%가 투표했다. 카스르알시르는 47.9%, 알쿠바아는 47.8%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정오쯤 부인 사라와 함께 예루살렘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은 운명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안다.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 투표하라”고 말했다.

다비드 지니 신베트(보안국) 국장은 크네세트 안에 마련된 중앙선관위 상황실에서 성명을 냈다. 지니 국장은 “이스라엘의 선거는 안전하고 질서 있게, 감동적인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전 과제가 있고 선거를 방해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솔버그 대법관과 이스라엘 경찰의 지휘 아래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암 솔버그 대법관 겸 중앙선관위원장은 여러 투표소에서 긴 줄이 생겼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솔버그 위원장은 “15~20분 줄을 서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면서도 “큰 틀에서 보면 많은 시민이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의 도전 속에서도 이 중요한 권리가 행사되고 있다”며 “이것이 이스라엘 사회가 회복력을 갖추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소는 대부분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소규모 마을과 병원·교도소·요양원 투표소는 오후 8시에 마감한다. 오후 10시 이후에도 줄이 남아 있으면 이미 줄을 선 유권자까지는 투표할 수 있다고 중앙선관위가 밝혔다.

투표 편의를 위한 조치도 시행됐다. 이날 15㎞를 넘는 도시 간 버스 노선은 무료다. 이스라엘 철도는 대중교통 운행이 끝날 때까지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운영된다.

기상 여건은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 전역에 국지성 호우와 천둥·번개가 예보됐고, 강풍과 우박 가능성도 있다. 남부 네게브 사막 남·중부, 아라바, 유대 사막, 사해 일대 하천에는 돌발 홍수 위험이 크다. 선거일 휴무를 맞아 야외 활동을 계획한 시민은 날씨와 홍수 위험 지역을 유의해야 한다.

오후 10시 투표가 마감되면 방송사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정치 블록별 의석 배분과 세력 구도의 윤곽이 처음 드러난다. 다만 접전이 벌어지면 출구조사만으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배정된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시민과 보안 요원이 던지는 이중 봉투 투표가 의석 배분을 가를 수 있다. 이 표는 차기 정부 구성 방안을 판가름하는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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