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 이스라엘 야당대표, 네타냐후 총리 부인 상대 손배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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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야당 더 데모크라츠(The Democrats)를 이끄는 야이르 골란 대표(전 이스라엘군 부참모총장)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야당 더 데모크라츠(The Democrats)를 이끄는 야이르 골란 대표가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경고장을 보냈다. 사라 네타냐후가 지난달 31일 방송된 친정부 성향 매체 채널14 인터뷰에서, 골란 대표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골란 대표는 사라 네타냐후에게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과, 하마스 공격 당시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노바 음악축제의 생존자들에게 상당한 액수를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셰켈화로 250만 셰켈(약 82만5000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골란 대표는 이스라엘군(IDF) 부참모총장을 지낸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2023년 10월 7일 오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 약 1시간30분 뒤인 오전 8시께 직접 차를 몰고 노바 축제 현장으로 향해 생존자 여러 명을 구조한 바 있다. 당시 그의 행동은 이후 영웅적 행동으로 평가받아 왔다.

사라 네타냐후는 인터뷰에서 골란 대표를 겨냥해 “당신처럼 지위가 높은 군인이 10월 7일 이미 아침 일찍부터, 다른 사람들은 몰랐던 그 이른 시각에 이미 옷을 갖춰 입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인 네타냐후 총리가 당시 안보 당국으로부터 제때 보고받지 못해 잠에서 깨지 못했고, 더 일찍 알았다면 공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언급하며 “총리가 전쟁이 터지는 걸 알 자격이나 있나. 왜 알려줘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골란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라 네타냐후는 10월 7일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거짓 음모론을 퍼뜨려, 생명을 구하러 나선 이들을 배신자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저버린 이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무너졌을 때 나섰던 전투원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의 진실과 용기를 지워버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라 네타냐후 측은 사과를 거부하고, 골란 대표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며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골란 대표에게 48시간 안에 주장을 철회하고 예비군사관학교에 기부할 것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100만 셰켈(약 33만달러)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법상 총리 부인에게는 별도의 법적 면책특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골란 대표가 속한 더 데모크라츠도 엑스 게시글을 통해 “골란 장군을 겨냥한 음모론 유포와 그의 10월 7일 영웅적 행동을 폄훼하는 행위는 광기에 가까운 도를 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화장을 고치고 변명거리를 찾는 동안 골란 대표는 앞장서 생명을 구했다”며 “네타냐후 일가와 채널14가 아무리 애써도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라 네타냐후가 10월 7일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의 성인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도 앞서 공격 이전에 이스라엘 내부에서 반역 행위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의원들에게 “심각한 정보 실패는 있었지만 반역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사라 네타냐후는 채널14 인터뷰에서 아들의 반역 의혹 주장에 대해 직접 물음을 받자, 남편과 달리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말하고 싶지 않다. 모르겠다. 진짜 진상조사위원회가 있어야 한다”고 답하며, 이스라엘 대법원이 국가감사원장의 관련 조사를 중단시킨 결정을 비판하고, 국가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네타냐후 부부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가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결론이 미리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당시 안보 실패 전반을 다룰 공식 조사기구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사라 네타냐후의 발언에 대해서는 다른 야권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서며 골란 대표의 공로를 재조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한 총선 경쟁자로 꼽히는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는 엑스에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이 터무니없는 반역 음모론을 총리 부인이 어젯밤 퍼뜨린 것은 오직 증오를 부추기고 국민을 갈라치는 방식으로만 통치해온 네타냐후 정권을 연장하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여러 보도를 통해 사라 네타냐후가 남편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골란 대표는 2024년에도 자신이 하마스의 침공을 사전에 계획하는 데 관여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린 리쿠드당 정치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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