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유엔 연설서 ‘가자 집단학살은 세기의 거짓말’

Share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6년 9월 24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장명 (사진=기자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에 제기된 가자지구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주장을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싸우고 있는 여러 전선을 언급하며 정보전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반유대주의 서사를 퍼뜨리는 국가들을 상대로 집단학살 주장 같은 거짓말과 싸우고 있으며, 이 싸움의 상당 부분이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학살 주장을 반박하며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을 근거로 들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집단학살 정권이 적국 주민에게 수백만 회분의 소아마비 백신을 제공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집단학살 정권이 가자지구에 1인당 1t, 총 200만t의 식량이 배급되도록 허용하느냐”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역내 여러 국가가 반이스라엘 여론전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카타르를 그 시초로 지목했다. 그는 “카타르는 수년 전부터 대학과 유해한 매체인 알자지라에 자금을 대기 시작했고, 유럽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분명했다. 젊은이들을 세뇌해 이스라엘과 미국, 서방을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 카타르가 바로 10월 7일 학살을 저지른 하마스 인사들을 품고 있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10월 7일은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한 날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거짓말을 퍼뜨리는 가장 최근의 국가로 튀르키예를 꼽았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마스 테러 지도부를 품고 있는 폭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 민간인 수천 명을 살해했고,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대거 학살한 사건으로, 튀르키예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론인 수천 명을 투옥해 이 분야 세계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이프러스섬 북부를 불법 점령하고 나토(NATO) 회원국인 그리스 영역을 수시로 침범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제 시리아까지 넘보고 있다며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은 거의 매일같이 이스라엘 파괴를 외치고, 자신이 예루살렘의 통치자가 되겠다고 말한다”며 “천만에, 당신은 그렇게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연설이 열린 유엔본부 밖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참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경찰은 소란을 일으킨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반시온주의 성향을 드러내온 미국 배우 수전 서랜던도 포함됐다고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 앞서 유엔총회 계기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역내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리스가 이스라엘 방산 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역내 정세와 에너지 협력, 사이프러스를 포함한 3국 정상회의 추가 개최 방안도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와도 만났다.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 이스라엘 대사관이 문을 연 데 사의를 표했다. 또 얀샤 총리의 변함없는 이스라엘 지지가 양국 관계 반전으로 이어졌다며 감사를 전했다. 두 정상은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얀샤 총리를 이스라엘로 초청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이날 이스라엘 총리 전용기 ‘윙 오브 시온'(시온의 날개)을 타고 뉴욕 인근 군 비행장에 도착해 미 공군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연단에 오르기 전 네타냐후 총리 부부를 맞았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