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상반기 이란에 드론·미사일 부품 1300건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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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중국이 올해 1~6월 이란 국방부에 드론과 미사일에 쓰일 수 있는 부품을 담은 항공화물 약 1300건을 보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란 세관 자료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들 부품은 민간용이지만 무기 제조에도 전용할 수 있는 이른바 ‘이중용도’ 품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한 화물은 미국과 이란이 임시 휴전에 합의한 6월 17일 테헤란에 도착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전쟁 종식을 위한 자국의 중재 노력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이 화물에는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일 수 있는 중국산 전자부품이 실려 있었다.

이틀 뒤에는 10여 건의 화물이 추가로 테헤란에 들어왔다. 여기에는 드론 제작에 쓰일 수 있는 600만달러(약 83억원) 이상 규모의 부품이 담겨 있었다.

WSJ가 확인한 이란 세관 기록에는 △GPS 장치 △전기모터 △항공기 엔진 부품 등 이중용도 장비가 포함됐다. 일부 화물은 이란 관세가 면제되는 국방 수입품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 같은 화물은 전쟁 이후 급증한 중국발 이란행 화물기 운항을 통해 들어왔다. 미국의 제재와 해상봉쇄로 이란의 바닷길 교역이 막히자, 중국과 잇는 항공로가 이란 무기 개발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란 항공사 마한항공(Mahan Air)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마한항공은 이란을 위해 현금과 무기, 인력을 실어 나른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항공사다. 항공기 추적 자료에 따르면 마한항공의 베이징·상하이·광저우발 테헤란행 운항은 3월 초 주 4편에서 4월 말 주 27편가량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이 밖에도 중국 기업들이 무기 생산에 쓰이는 화학 전구물질의 이란 공급을 도왔다고 WSJ는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전구물질은 최종 화학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 물질을 말한다.

중국은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며 “중국을 분쟁과 연관 지어 먹칠하려는 시도”에 반발했다. 또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교역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당국과 마한항공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WSJ는 이번 화물 공급이 전쟁 중 이란의 무기 개발과 경제를 떠받쳐 온 중국의 광범위한 지원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여전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부품 확보를 도운 혐의로 중국과 홍콩의 여러 기업·단체를 제재해 왔다.

앞서 WSJ는 이달 초 중국 업체들이 요르단 내 미 공군기지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이란에 제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7월 17일 이 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해 사상자를 내기 전후로 위성사진이 건네졌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미군 타격을 위한 위성사진을 이란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해 왔다.

이번 보도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중국의 이란 지원 문제가 회담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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