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계 격상…이란 재교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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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가운데) (사진=X@yoram19661004)

이스라엘이 군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이란과의 재교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이 16일 보도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군 수뇌부는 10월 27일 선거를 앞두고 새 군사작전을 먼저 시작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판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전투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도 군사력을 재건하고 방어를 강화하며 이스라엘·미국과의 또 다른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군사적 준비가 공격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며, 이스라엘의 선제타격을 자동으로 정당화하지도 않는다고 와이넷은 전했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국방 당국자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네타냐후 총리가 내부 논의에서도 이란 공세에 열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또 다른 전쟁을 먼저 일으킬 의도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선거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자들은 전쟁 비용을 정당화할 분명한 전략 목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이넷은 고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살해는 이미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결정타를 가하면 또 하나의 큰 전략적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밖에 단기간에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큼 중요한 목표는 현재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2주를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급박한 위협도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한적 작전으로 목표를 이루고 신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정에도 신중론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어떻게 시작할지 정할 수 있어도 이란의 대응이나 전투 종료 시점은 정할 수 없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회복하려고 훨씬 광범위한 대응을 택하면 제한적 타격이 장기 대치로 번질 수 있다고 와이넷은 짚었다.

와이넷은 예상되는 피해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 △경제 활동 차질 △막대한 군사비 △추가 전선에서의 교전을 꼽았다. 확전이 민간인의 삶과 정상적인 선거 실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와이넷은 즉각적인 위협이 없는데도 투표를 며칠 앞두고 대규모 전쟁의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이 이스라엘 지도부에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와이넷은 이번 상황의 향방이 예루살렘보다 워싱턴의 결정에 달렸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요새화된 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거론하며 “지금 곡괭이산을 보고 있다. 그곳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을 한번 타격해 빠르게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와이넷은 미군이 GBU-43/B 대형 공중폭발탄, 이른바 ‘모든 폭탄의 어머니’를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에 쓰는 방안을 포함한 새 타격 계획을 마련했다는 CNN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이 폭탄은 지하 깊숙이 묻힌 시설을 뚫기보다 지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요새화된 핵시설에 대한 효과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고 와이넷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폭탄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는 핵무기가 아니다”라며 “핵이 전혀 아니고 그저 매우 큰 폭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할 가능성에는 “아니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 측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들이 제발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협상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멈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나는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이는 정치 전반을 두고 한 말이며 네타냐후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는 함께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국민이 자신의 선거 관여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네타냐후 총리 캠프 참여는 약속하지 않았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국방 기획자들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이익 차원에서 군사작전 재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스라엘의 전략 계산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우려와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변수로 꼽혔다. 대규모 충돌이 벌어지면 별개의 작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긴밀한 작전 협력이 따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공세를 승인할지는 불확실하다.

이전 교전인 ‘로어링 라이언’ 작전 때처럼 헤즈볼라도 재교전에 가담할 수 있다. 이스라엘 기획자들은 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헤즈볼라의 참여가 충돌의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와이넷은 전했다.

와이넷은 가장 큰 위험으로 오판을 꼽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우려해 군사 대비태세를 높이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이스라엘의 임박한 공격 준비로 해석할 수 있다. 양측이 기습을 피하려고 취하는 대비가 오히려 확전의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지적 사건이나 잘못된 정보 판단, 과도하다고 인식된 군사 대응이 어느 쪽의 의도적 결정 없이도 더 큰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고 와이넷은 짚었다.

와이넷은 새 공세를 결정하려면 분명한 목표와 예상 비용 평가, 전투 종료 방식에 대한 현실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의 긴장이 억지력 경쟁에 머물지, 지역 전쟁으로 번질지는 워싱턴·예루살렘·테헤란의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와이넷은 뚜렷한 전략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타격하지 않는 선택을 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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