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팔레스타인 마을 쿠스라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허커비 대사는 18일 이스라엘 채널 N12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쿠스라는 서안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마을로, 지난 12일 이스라엘 정착민 강경파들이 이곳 비포장도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군의 이동을 막기 위해 돌을 던지는 등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커비 대사는 “이런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 나는 ‘테러’라는 단어를 쓰겠다”며 “그건 테러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테러 정의에 따르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게 하고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만드는 행위가 곧 테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허커비 대사는 공격에 가담한 이들이 “극소수”라고 지적하며, 이들을 정착민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중 상당수는 유대·사마리아(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서안지구를 부르는 명칭) 지역에 거주하지도 않는다”며 “다른 곳에 살면서 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니 정착민이 아니라 ‘비정착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행위가 스스로 이스라엘이나 유대 민족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양측의 이미지에 모두 손상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허커비 대사는 “유대 민족이나 이스라엘을 돕고 싶다면, 우리 모두가, 심지어 가장 가까운 친구들조차 지켜보고 손가락질하며 규탄할 수밖에 없는 행동은 하지 말라”며 “이것은 범죄 행위이자 테러 행위다.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또 다른 전쟁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외교적으로든, 원치 않는 다른 방식으로든 이를 포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란이 지난해 벌어진 ’12일 전쟁’과 올해의 ‘에픽퓨리 작전’ 여파로 경제·군사적으로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휴전 연장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실제로는 취약한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려는 전형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미국이 다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란은 결코 농축우라늄을 보유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허커비 대사는 “그는 조심스러워한다”며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할 경우 오히려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 “부당하게 저울을 기울이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싶다면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커비 대사 본인은 대사 신분상 이스라엘 선거 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의 문제”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항 평화안’에서 “결코 후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미국이 계속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이 “가만히 서서 당하고만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커비 대사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비무장화하며 가자지구 통치에 어떤 역할도 맡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합의상 의무를 이행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철군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