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제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가 17일 예루살렘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가자지구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계속할지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9일 회동에 참석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슈너 특사는 조직원이 실제로 이스라엘군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경우에 한해 공습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이 같은 판단 기준을 폭넓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하마스의 10월 7일 테러에 가담한 모든 팔레스타인 테러범을 추적해 제거하는 특수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 작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여러 차례 위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는 이스라엘군이 대부분의 경우 표적이 이스라엘군에 임박한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강하게 문제 삼지 않아왔다.
평화위원회는 수개월간 하마스에 무장해제 방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해왔고, 하마스는 지난달 30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 방안이 발효되면 양측은 모든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해야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 조항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날 쿠슈너 특사와의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쿠슈너 특사를 포함한 평화위원회 대표단은 네타냐후 총리가 10월 7일 공격 가담자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자 곤혹스러워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안에 대해 양측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회동 내용을 보고받은 또 다른 소식통도 이 같은 설명을 확인했다.
쿠슈너 특사가 이스라엘을 떠난 지 몇 시간 만인 18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고위 조직원들의 모임을 겨냥했다며 최근 몇 달 새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를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노년 여성을 포함해 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위원회는 이스라엘의 10월 7일 테러범 추적 의지를 이해하면서도, 이 같은 공습에서 반복되는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점차 키우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방침은 평화위원회가 추진해온 무장해제 계획에 어긋날 뿐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가 2025년 9월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20개항 계획’과도 충돌할 소지가 있다. 이 계획은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무기를 반납하는 하마스 조직원에게는 사면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쿠슈너 특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새 팔레스타인 경찰 인력의 이집트 훈련을 위한 가자지구 이탈을 허용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평화위원회의 무장해제 계획은 하마스가 국제안정화군(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의 중재로 ‘가자지구행정위원회(NCAG)’ 산하 새 경찰 조직에 무기를 넘기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
쿠슈너 특사는 이날 하마스가 한 달 안에 무기 인도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훈련을 마친 경찰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하마스가 무기를 넘길 대상 자체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