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튀르키예 ‘충돌방지 매커니즘’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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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락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톰 바라크 미국 시리아 특사가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시리아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국제 통신사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국경 인근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바라크 특사는 미국의 튀르키예 대사도 겸하고 있다. 그는 이번 소통체계를 이스라엘·튀르키예·시리아 세 나라 간 군사적·정치적 오판이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통신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튀르키예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시리아 북서부 아부 알다후르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이 기지는 2013년 이후 정식 군사기지로서 기능을 멈췄으며, 14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기간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군과 반군 세력 사이에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시리아 국영 에크바리야 방송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기지 활주로와 저장 시설을 겨냥해 여덟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과 기지 인근 주민은 사상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바라크 특사는 튀르키예가 사전에 공습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가 자국 영공 쪽으로 향하는 전투기를 포착하고 나름의 대응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냉정한 판단이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공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지만 소통체계 구축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모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최근 시리아를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이 격화돼왔다. 튀르키예는 나토(NATO)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의 핵심 우방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는 시리아군 훈련과 국가기구·인프라 재건, 군사·외교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바라크 특사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튀르키예가 조만간 해당 기지에 병력이나 시설을 늘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이런 인식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스라엘·시리아·튀르키예 3자 소통체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긴장을 낮추고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고 무기가 레바논 헤즈볼라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년간 시리아 내 표적을 공습해왔다. 2024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에도 이스라엘은 시리아 신정부를 경계하며 군사작전을 이어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시리아 남부와 중부의 정부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알샤라 대통령 취임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긴장 완화와 국경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바라크 특사는 이번 사건이 이런 협상 노력을 더 강화하고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세 나라 간 정보 공유와 대화를 위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견고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체계에 투자하는 것이 수억 달러가 들어갈 수도 있는 무력을 통한 소통 방식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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