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야권 모두 과반 못 넘겨

Share

2026년 총선에서의 라이벌인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가디 아이젠코트 야사르당 대표(오른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과 야권이 모두 크네세트(의회)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1·12·13은 27일 밤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7일 출구조사에서 야권 4개 정당의 합계 의석은 49~51석, 네타냐후 진영은 51~52석으로 예측됐다. 야권은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Yashar) 대표의 야샤르와 브야하드(B’Yachad), 이스라엘 베이테누(Yisrael Beytenu), 민주당(Democrats)이다. 채널13과 채널11은 양 진영이 각각 51석으로 동률이라고 내다봤다. 채널12는 네타냐후 진영이 52석을 얻는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28일 아침 갱신된 전망에서는 네타냐후 진영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채널 모두 야권 의석을 47석으로 낮췄다. 네타냐후 진영은 53~57석으로 상향됐다. 채널11과 채널12는 57석, 채널13은 53석을 예상했다.

정당별로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Likud)가 27석, 야샤르가 21~22석으로 예측됐다. 28일 아침에는 리쿠드가 27~28석, 야샤르가 3개 채널 모두 21석이었다.

아랍계 정당인 공동명단(Joint List)과 라암(Ra’am)은 합계 18~19석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아랍 정당이 연정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야권 지도자 대부분은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아랍 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배제했다. 28일 아침에는 상한이 19석으로 같았지만 하한은 16석으로 낮아졌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시점의 최종 투표율은 77.7%였다. 이는 2022년 총선보다 7.1% 높은 수치다.

오페르 윈터의 이스라엘국민당(People of Israel)과 요아즈 헨델의 예비역-경제당(The Reservists-Economic)은 봉쇄선인 득표율 3.25%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경우 네타냐후 진영의 과반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나프탈리 베네트가 이끄는 브야하드가 12~14석으로 3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7~9석, 골란 대표의 민주당은 9~10석이었다. 네타냐후 진영에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오츠마 예후디트(Otzma Yehudit)가 6~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의 종교시오니즘당-제후트(Religious Zionist Party-Zehut)는 6석으로 예측됐다.

초정통파(하레디) 정당은 합계 12~13석으로 예상됐다. 샤스(Shas)는 6석,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6~7석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연정 진영 결과가 선거 전 여론조사 예상치에 못 미쳤다며, 일부 지지층이 오츠마 예후디트에서 리쿠드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젠코트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가 손잡는 통합정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순번제 총리직을 포함해 네타냐후 총리 아래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해 왔다. 다른 야권 지도자들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참여를 배제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야권 최대 정당 대표가 총리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야권 내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는 과반 없이도 크네세트 신임투표를 통과하는 소수정부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아랍 정당에 의존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야권 내 기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치적 교착은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연정 협상에서 정당 간 합의가 나올 여지도 남아 있다. 출구조사가 과거 선거에서 최종 결과와 달랐던 만큼 공식 결과는 개표 후 확정된다.

아이젠코트 대표와 야권 지도자들은 초기 출구조사 직후 승리를 선언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출구조사가 “시오니스트 다수와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네타냐후와 10·7 정부를 전혀 신임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가 이와 같다면 민족주의 성향 시오니스트 다수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 결정을 즉시 이행해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고, 병역 징집에 전념하는 시오니스트 정부를 최대한 빨리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후 텔아비브 당사에서 한 연설에서 국민이 네타냐후 정부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거는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안보기관 수장들에게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총리는 이제 임시 총리다. 어떤 도전에도 굳건히 맞서라”며 “여러분에게 나의 분명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감히 안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했다. 선거 결과를 이유로 총리가 공격을 지시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네타냐후 진영 정치인들은 이후 발표될 결과를 기다리자고 촉구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아이젠코트 대표와의 통합정부를 “끔찍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아이젠코트 대표가 총리가 되면 네타냐후 총리는 물러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정부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 공격 당시 집권했고 임기를 끝까지 채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산 19년 넘게 재임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다. 야권은 10·7 공격과 이후 전쟁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책임을 묻고, 국가조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