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아랍 정당들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리쿠드당은 아랍 정당들이 뇌물, 협박, 폭력, 위조, 금지된 유권자 동원 소프트웨어 사용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과 신베트(국내정보국), 중앙선거위원회에 수백 건의 증언과 증거를 제출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리쿠드당은 아랍 지역 다수 투표소에서 범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만수르 아바스 대표가 이끄는 아랍계 정당 라암의 투표용지와 현금이 든 봉투 수천 개를 들었다.
이 밖에 △투표소 위원 협박·폭력 △여러 명이 함께 기표소에 들어간 사례 △이중 신분 투표 △투표용지 봉투 수와 투표자 수의 불일치를 의혹으로 제시했다. 금지된 유권자 동원 소프트웨어가 쓰였다는 주장도 포함했다.
리쿠드당은 경찰과 신베트가 선거 부정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앙선거위원회에는 범죄 의혹을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이번 사안을 “이스라엘 민주주의와 시민 투표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로 규정하고, 사법당국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리쿠드당은 투표 당일인 27일에도 아랍 지역 투표소 의혹을 제기했다. 리쿠드당 선거공정성 본부는 이날 아랍 지역 투표소에서 이상 징후 신고 62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국 1500여 명의 당 대표단이 수집한 신고라고 설명했다.
신고의 약 3분의 1은 유권자 개인정보 기록과 투표소 밖 정보 전송에 관한 내용이었다. 투표용지·봉투 관련 신고는 66건, 신원 확인과 위원 권한 행사 관련은 26건, 폭력·협박 관련은 17건이었다. 파수타 투표소에서는 봉인된 봉투 10개가 사라졌고, 자데이디마크르에서는 봉투 수와 기록된 투표자 수가 11개 차이 난다고 본부는 주장했다.
사기 케이슬러 리쿠드당 선거공정성 본부장은 중앙선거위원회가 투표율을 올바른 투표 절차보다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리쿠드당은 위원회에 775건의 민원을 제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제이피드는 우파 성향 장관들이 별도로 라암 득표 전체를 무효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의혹은 검증되지 않았다. i24뉴스에 따르면 리쿠드당 성명은 문제가 된 투표소나 영향을 받은 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의혹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아랍 정당이 조직적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증거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아레츠는 27일 리쿠드당이 몇 주 전부터 아랍 지역 투표소 밖에 비공식 팀을 두고 유권자를 기록해 왔다고 전했다. 와이넷은 아랍 유권자 투표율이 급증해 아랍 정당들의 의회 의석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