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알리타니 능선 두고 헤즈볼라와 충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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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헤르 능선의 한 터널에 헤즈볼라 대원 약 40명이 은신해 있다. (사진=IDF)

레바논 정부가 남부 알리타니 능선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충돌을 거부하고 있다. 알리타니 능선은 리타니강 인근 지역으로,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에서 헤즈볼라 비무장지대의 경계로 명시된 곳이다.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는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등 대규모 공습으로 군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레바논 정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안보당국은 최근 알리타니 능선에 파고든 무장세력 진지에 이란 혁명수비대나 그 정예 해외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의 고위 지휘관이 없다고 판단을 바꿨다. 그동안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 군사고문단이 해당 진지에 직접 개입해 있다고 봐왔으나, 최근 몇 달 사이 이 평가가 달라졌다.

이스라엘의 더 시급한 문제는 레바논 자체에 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안보당국자는 이날 협상 교착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바논이 우리가 원래 알던 레바논으로 돌아갔다. 애초에 알리타니 능선을 포괄적 합의를 위한 시범지역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 레바논군은 충돌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스라엘·레바논 간 협상 동력이 멈춰선 이유는 명확하다.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와 싸울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9월 첫째 주를 목표로 새 협상 일정을 추진해왔지만, 이 목표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레바논은 군사적 충돌 대신 봉쇄·관리를 선택하고 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나비 베리 국회의장은 군사 행동보다 헤즈볼라와의 직접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레바논 매체 알아크바르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과 로돌프 하이칼 레바논군 참모총장은 레바논 내 모든 정파에 이렇게 밝혔다. “우리의 의도는 헤즈볼라와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하이칼 참모총장에게 기대해온 것, 즉 헤즈볼라 진지에 대한 군사행동은 사실상 회피되고 있다.

레바논 당국은 협상을 통한 해법도 모색해왔다. 헤즈볼라가 능선에서 철수하고 그 자리에 레바논군이 진입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이를 거부했다. 한 번 물러서면 이스라엘의 압박이 반복될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헤즈볼라는 대신 레바논군이 배치되더라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알리타니 능선은 여전히 분쟁지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는 우위를 점했다고 보지만 정치적 해법은 찾지 못했고, 레바논은 헤즈볼라를 몰아내는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수 주 안에 해결될 것처럼 보였던 이 대치 국면은 이제 뚜렷한 시한 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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