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이스라엘 대한민국대사관이 8월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스몰라즈 홀에서 ‘2026 코리아 페스티벌’을 열었다. 지난해는 이란과의 전쟁 이후 안보 상황을 고려해 행사가 취소됐으나, 올해는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안전대책을 강화해 예정대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외교부와 해외문화홍보원, KBS가 공동 주최하는 ‘K-POP 월드페스티벌’의 이스라엘 지역 예선이다. 열세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온라인 오디션을 통과한 9개 팀이 출전했다.
행사장에서는 경연에 앞서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이 운영됐다. 행사 당일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는 인파가 몰려 로비 입장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한국 음식 판매 부스에서는 떡볶이, 핫도그, 붕어빵 등 대표적인 K-푸드가 판매되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삼성 등 현지 진출 기업과 히브리대·텔아비브대·바르일란대 한국학과도 참여해 유학 및 기업 홍보에 나섰다. 아울러 전통 놀이 체험존에서는 공기놀이, 투호, 제기차기를 즐기거나 한복 착용, 붓글씨 쓰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기려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장 중앙 DJ 부스에서 열린 ‘랜덤 플레이 댄스’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무작위로 재생되는 K-팝 음악에 맞춰 현지 팬들이 다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웠고, 이곳에서 선발된 관객들은 경연 중간 무대에 직접 올라 퍼포먼스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행사장은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입문해 한국어까지 배우기 시작했다는 루티 아벤수 씨는 “지난 행사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모인 것 같다”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된 본 경연은 사전 온라인 예약을 받았으며, 1200석 전석이 매진돼 2층 좌석까지 채워졌다. 경연 결과, 솔로 참가자인 소피아와 쉬라 셀라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댄스팀 원드림에게 돌아갔다. 인기상은 댄스팀 5Teen이 수상했다. 13위 팀의 공연 영상은 한국 KBS로 전달되어 전문가 패널의 심사를 받게 된다. 이 중 최종 48개 팀 안에 선정되면 한국 창원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 결승 무대에 오른다.

전시 상황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번 대회 2위 수상자 쉬라 셀라는 방공호를 오가며 연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행사가 열렸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댄스팀 원드림의 리차드 시로도 미사일 경보 속에서도 K-팝을 향한 애정으로 연습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박인호 주이스라엘 한국대사는 준비 과정에서 이스라엘 민방위사령부 등 안전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했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한 점이 오히려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