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군이 헤즈볼라 무장해제에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이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11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 레바논이 함께 시작한 무장해제 시범 사업이 3주를 넘겼지만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시범 사업은 지난 7월 20일 레바논 남부에서 시작됐다. 대상 지역은 비르알사나와 사리파, 자우타르알가르비야 등 3개 마을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마을에서 병력을 빼고 치안 책임과 병력 배치 권한을 레바논군에 넘기기 시작했다. 레바논 남부 전역이 아니라 일부 마을에서 먼저 시행해 레바논군의 이행 능력과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근거지로 삼아온 시아파 무장정파로, 이스라엘과 오랜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레바논과의 협상에서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당국자 중 한 명은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에 진입해 무기와 탄약 은닉처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것으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의 기반시설에 진입해 실제로 이 테러조직과 맞서느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을 완전히 비무장화하지 않는 한 시범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9일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전쟁보다 외교적 해법이 낫다고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기본 합의가 체결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 규모가 줄었고, 레바논 국민이 돌아와 조국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이 영토를 단 한 뼘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힘으로 빼앗긴 것은 힘으로만 되찾을 수 있다는 구호가 실제로는 옳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무력 대신 협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제 레바논 남부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아야 할 때라며 국가 재건이 자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의 다음 협상은 9월에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