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위협을 이스라엘이 사전에 파악해 미국 정부에 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식 운반 트럭에 몸을 숨긴 채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전달한 정보에는 이란이 어깨에 메고 쏘는 휴대용 미사일로 에어포스원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어포스원은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붙는 호출부호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협 첩보를 접한 뒤 취재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기존에 에어포스원으로 쓰이던 항공기에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기만작전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기내식 운반 트럭으로 옮겨 탄 뒤 취재진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 대기 중이던 소형 군용기 C-32A까지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C-32A를 타고 영국의 미군 기지로 향했다. 해당 기지 병사들이 에어포스원 기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표면상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거쳐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일부도 그가 세 번째 항공기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취재진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백악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처럼 동행하는 줄 알고 기존 항공기에 탑승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다른 군용기로 따로 비행하고 있었다.
이후 몇 주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을 마치고 기존 에어포스원 편으로 귀국했고, 카타르가 미국에 기증한 새 대통령 전용기만 별도로 영국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란의 위협과 항공기 교체 사실은 백악관의 초기 부인 끝에 지난달 공개됐다. 다만 공항에서 이뤄진 기만작전의 구체적인 경위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보도 내용 대부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새 항공기에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보안 규약”이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